늦여름 동해의 여유

<15>늘 새로운 동해

by 샤인웨이
KakaoTalk_20190915_135339169.jpg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광고 아님.


늦여름 주말 동해를 찾았습니다. 이번 여름 긴 휴가를 포기했지만 바다를 건너뛸 순 없었죠. 휴가철이 지나서인지 바다를 보러 온 이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무더위가 여전한데도 벌써 문을 닫은 해수욕장들도 있더군요. 사람들이 붐비는 걸 혐오하는 저와 바다가 만나기 적절한 시기였습니다. 샤워장이 폐쇄된지 모르고 바다에 들어갔다가 씻지 못하는 낭패를 겪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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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만난 바다는 잔잔한 파도와 흐릿한 수평선으로 절 맞았습니다. 조금 쓸쓸한 분위기도 풍겼죠. 수많은 피서객들을 품었던 바다가 뒤늦은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습니다. 높은 파도를 기대한 서퍼들은 실망했겠지만, 고요한 분위기에 취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바다였습니다.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또 바라봤습니다. 분명 같은 바다인데 바라볼 때마다 다르게 느껴졌죠. 센티해진 제 기분 탓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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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마다 느낍니다. 바다는 늘 새롭다고. 같은 계절, 같은 장소라도 낯선 감동을 선사하죠. 물론 바다가 달라서만은 아니겠죠. 바다를 찾은 사람과, 그를 둘러싼 상황이 바뀌어서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바다로 향하는 이유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는 여유를 선사해서가 아닐까요. 다음 바다에선 또 어떤 새로움을 찾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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