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오르막길에 서면

<18> 리기, 하더쿨룸 정상의 감동

by 샤인웨이

오르막길을 걸으면 가슴이 뜁니다. 높은 곳에서 마주할 낯선 풍경에 대한 기대 때문이죠. 발걸음을 옮길수록 숨이 차오르지만 부푼 마음 덕분에 힘들지 않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볼 특별한 장면을 상상하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평생 살아온 서울도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낯설게 느껴집니다. 서울 사람들도 고층빌딩에 올라가 인증샷을 남기는 이유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 때문일 겁니다. 찰나의 일탈을 기록하려는 본능이 아닐까요.


낯선 여행지에서 오르막길을 걸을 때면 가슴 뛰는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새로워서죠. 약간의 두려움은 높은 곳에 서는 순간 눈 녹듯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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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산에서.


지난 겨울 찾은 스위스 리기산과 하더쿨룸이 딱 그런 장소입니다. 눈 덮힌 알프스 산맥과 드넓은 초원과 강을 마주한 신비로운 전망대였죠. 급경사를 오른 산악열차에서 내렸을 때 감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찬 바람이 몰아치는 추위마저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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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036.JPG 리기산에서.


언제쯤 다시 스위스에 갈 수 있을까요. 다시 오를 리기산과 하더쿨룸에서 지난 겨울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그 곳의 풍경이 변하지 않길, 그리고 정상에 선 제 마음이 달라지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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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더쿨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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