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 미술관

<19> 원주 뮤지엄 산

by 샤인웨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망설여지는 요즘입니다. 집밖을 나서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맘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일상의 회복은 언제쯤 이뤄질까요.


벚꽃이 떨어진 쌀쌀한 봄날 오랜만에 서울에서 벗어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큰 결심이었죠. 최대한 사람들이 붐뷔지 않을 만한 장소를 찾았습니다. 오랜 검색 끝에 찾은 장소는 강원도 원주시에 자리잡은 '뮤지엄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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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산 줄기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명칭처럼 산 정상에 자리잡은 미술관입니다. 위치만으로 신비로움을 풍기는 장소죠. 이 곳에서 제게 감동을 안긴 전시물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술관 안팎의 다양한 전시물보다 자연이 빚은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술관에서 바라본 산과 하늘, 숲, 나무, 구름이 전한 감동이 아직도 오롯이 떠오릅니다. 그 감동이 얼마나 큰지 미술관에서 마주한 작품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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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미술관을 지은 건 사람이지만, 미술관을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 순 없었을 겁니다. 자연의 작품들을 지키는 건 사람들의 몫이죠. 언젠가 다시 이 곳을 찾았을 때 그 감동이 다시 느낄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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