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창과 고려한복

다시 만난 강화, '액션 콘텐츠 in 잠시섬'

by 음파

워크숍이 끝난 후 첫날 오후에 찾아간 곳은 소창체험관이다. 강화도심에 위치해 찾아가기 쉬웠기에 소창 스탬프(손수건 꾸미기) 체험과 고려한복 체험을 전화로 예약한 후 바로 출발했다. 재작년 여름휴가 때도 소창체험관을 갔었는데 이번에 강화에 가게 되면서도 제일 먼저 가는 곳으로 체크해두었다. 전에 늦은 시간에 도착해 자세한 체험을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이 한몫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잠시섬 웰컴키트에 있는 소창수건 덕분이었다.


잠시섬 웰컴키트는 자리배정을 받으면 침대 위에 올려져 있는데, 잠시섬 미션지와 미니 스케치북으로 된 일기장, 강화유니버스 티켓과 수건 2개로 되어있다. 수건 2개 중 하나는 소창 수건이고 하나는 일반 수건이다. 잠시섬 웰컴키트 소창수건을 통해 소창을 처음 접했다는 사람도 많았다. 나 역시도 평소에 소창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는데, 강화에서 오랜만에 보았다. 외가댁에 가면 외할머니가 종종 사용하셨던 소창. 이렇게 만나니 또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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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콘텐츠 이후 아삭아삭순무민박 도미토리룸에서 소창을 처음 보신 분과도 관련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게 뭐예요?”


“아, 그거 소창 수건이에요, 소창이 면직물인데 강화 특산물 중 하나예요. 강화유니버스에서 수건으로 하나씩 주시더라고요. 일반 수건처럼 쓰면 돼요.”


옆에서 대화를 듣고 계시던 다른 분도 소감을 이야기하셨다. 역시 강화에 오고나면 강화 특산물을 사용해본 경험이 생기니 할 말이 생긴다.


“아, 저도 전에 한 번 써봤어요. 물기 잘 닦여요. 얼굴 닦을 때 부드럽더라고요.”


“강화 도심에 소창체험관도 있어요. 가면 소창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고 고려한복 체험이랑 바느질이나 차 시음회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는데 나중에 한번 가보세요.”


“고려한복이요? 일반 한복이랑 달라요?”


“일반 한복보다 조금 더 길고 두루마기 같아요. 아무래도 강화가 고려시대 도읍이었다보니 이런 고려한복 체험이 있더라고요. 소창체험관 가시면 한 번 해보세요.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돼요.”


나도 모르게 소창 홍보대사처럼 설명을 하고 있었다. 강화도에 방문할 때마다 제일 자주 방문한 곳이 소창체험관이 되었다는 사실. ‘액션콘텐츠 in 잠시섬’ 참여를 위해 방문했을 때도 강화유니버스의 다른 액션콘텐츠 참여자 한 분을 게스트하우스 친구 삼아 함께 소창체험관으로 향했다. 즉석에서 여행 메이트가 될 수 있는 것이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다. 환대와 소통 문화로 서로 간의 대화가 활발한 강화유니버스의 매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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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창체험관에 도착하니 초록색 잔디밭에 있는 소창체험관 설치물이 먼저 보였다. 갈색 소창체험관이 새겨진 금속판이 고풍스러운 느낌이면서 감각적이었다. 소창체험관은 소창스탬프(손수건 꾸미기) 체험과 고려한복 체험, 소창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소창전시관 관람, 그 외 차 시음회와 바느질 체험이 가능했다. 손수건 만들기는 20분 단위로 시작되고, 한복체험은 매 정시마다 할 수 있다. 소창전시관과 소창스탬프 체험(손수건 만들기)은 무료, 고려한복 체험은 3천원이다. 강화도에서는 식당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곳에 전화를 미리 걸어 운영 여부를 확인해보고 사전에 예약한 후 가는 것이 좋다.


제일 먼저 온 곳은 소창스탬프 체험. 건물 내부 고풍스러운 한옥 스타일이 좋았다. 소창손수건 원단에 스탬프 도장과 염색펜으로 직접 손수건을 꾸며볼 수 있는데, 풍물시장이나 진달래섬에서 판매하는 형태의 완제품은 아니고 원단을 손수건 크기로 잘 자른 것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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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 체험용 도장은 아기자기하게 여러 종류로 잘 구성되어 있었다. 갈색 테이블에서 소창 손수건을 펼쳐놓고 선택한 도장에 원하는 색상 잉크를 묻히고 도장을 찍으니 예쁘게 나왔다. 강화의 특산물인 순무, 목화, 인삼, 쑥 등 다양한 그림들이 도장으로 준비되어 만들기 편했다. 양옆에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손수건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옆테이블에는 주 체험층인 어린이들이 손수건을 꾸미고 있었다. 함께 간 친구는 염색펜으로 쓱싹쓱싹 그림을 그렸다. 화사한 꽃과 초록 잎사귀가 정원 풍경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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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그림 너무 화사하고 예뻐요.”


“옆에 걸어놓은 것도 이런 느낌이라 비슷한 분위기로 그렸어요.”


“여기 도장도 너무 귀엽다! 아기자기해요.”


“끝부분은 집에서 바느질을 한 번 해주고, 스탬프와 염색펜으로 꾸민 부분은 다리미로 뜨거울 때 눌러주면 계속 쓸 수 있어요.”


소창스탬프 스탭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중간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했는데 갈색의 도장이 감각적이면서 예쁘게 나왔다. 단순히 구경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실제로 체험활동을 해보면 인상적이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실제로 내가 만든 손수건을 들고 올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마음에 드는 순무, 소창 박물관 등 도장으로 예쁘게 꾸미고 나니 손수건이 마음에 들었다.


이어 소창체험관 안에 함께 있는 고려한복 체험관에 갔다. 소창체험관에서 고려한복 체험을 할 수 있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강화도가 고려시대 도읍이었던 시기가 39년이다. 그래서인지 강화도에는 고려궁지를 포함해 고려시대를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 종종 있었다.


고려한복은 두루마기 형식에 가까웠다. 조선시대 한복보다 길고 풍성한 느낌이었다. 옆의 한복 모형을 보니 왕은 빨간색, 왕비는 파란색으로 멋지게 입고 있었다. 왕과 왕비의 컬러 대로 함께 맞춰입고 사진을 남겼다. 한복뿐만 아니라 예쁜 머리장식도 함께 대여해준다. 3천원에 이렇게 한복과 머리장식까지 대여해서 예쁘게 꾸미고 사진을 남길 수 있다니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우리 여기서도 사진 찍어요.”


“제가 찍어드릴게요. 여기 서보세요.”


체험관 직원분이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셨다. 소창체험관 전체에는 다양한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예쁜 스팟이 많았지만, 한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긴팔을 입고 야외에서 찍기 쉽지 않았다. 얼른 사진만 촬영하고 바로 실내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그 김에 한복을 입고 실내에 있는 소창 전시관으로 향했다.


소창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재봉틀이 보였다. 면직물을 짜는 커다란 직조기와 소창을 짜는 프로세스도 재현되어 있었다. 소창직조 시연관을 보면, 원사 – 원사풀기 – 표백 – 풀 입히기 – 건조 – 해사 – 나름 – 보빈 감개 – 옷감 짜기 – 원단의 10단계가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원사를 짜는 과정도 있어 아기자기하게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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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면직물 특산품인 소창은 예전에는 몇백 개의 업체가 있으면서 번성했으나, 지금은 많이 줄어들어 몇 개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계속 사람들이 사용해서 소창이 쭉 명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창을 보면 외할머니께서 사용하시던 게 종종 생각나서 반갑고 좋았는데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소창체험관에서는 소창을 판매하지 않았고, 강화도 특산품을 판매하는 진달래섬이나 풍물시장 2층 기념품샵을 가면 구매할 수 있다. 진달래섬에서는 기념품답게 자수가 놓여진 예쁜 소창수건, 테두리에 컬러가 있는 소창손수건 등이 있었고, 풍물시장에서는 소창행주를 살 수 있었다.


이번에 풍물시장을 가니, 2년 전에는 3개의 가게에서 판매했었는데 지금은 입구 바로 앞에 있는 한 개의 가게에서만 소창행주를 판매하고 있어서 약간 씁쓸했다. 판매처가 많아야 소창도 명맥을 이을 텐데... 전통이 사라져가는 걸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진달래섬에 예쁜 제품이 많으니 잘 팔리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풍물시장에서 판매하는 소창행주는 찜기에도 사용할 수 있고, 3개 만 원이라 한 묶음으로 3장을 구매했다. 그리고 진달래섬에서는 소창수건 한 개와 손수건 두 개를 샀다.


진달래섬에서는 풍물시장에서 내가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예쁜 제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컬러로 끝마무리 되어 쑥과 순무, 고구마 등의 자수가 놓여있었다. 옛날에는 소창을 사용할 때 세제를 쓰지 않고 삶아서 썼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일반 세제로 세탁해도 된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봤을 때는 어른들이 큰 솥에 삶으셨는데. 이젠 나도 그냥 세제로 세탁해야지. 진달래섬은 바로 앞에 조양방직이 있어 함께 구경하고 오기 좋았다. 조양방직은 신문리 미술관이라고도 하는데 커피와 빵 먹으며 거대한 수집품들을 관람한 뒤 진달래섬에서 기념품을 사면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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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창이란?

강화도의 특산품 소창은 환경에도, 사람에게도 무해하고 건강한 천연직물입니다. 형광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공업용 풀 대신 옥수수전분 풀을 입혀 만들었습니다. 목화에서 뽑아낸 실로 짜여져 천기저귀로 사용할 만큼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은 소창을 미세먼지로 거칠어진 피부, 예민한 아토피 증상, 어린 영유아에게 추천합니다. 오래 사용한 소창제품은 행주로, 다시 걸레로 재사용할 수 있을만큼 수명이 길어 나와 우리 가족의 몸, 우리가 발딛고 있는 지구에도 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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