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대화에서 인정과 칭찬, 지지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치는 고객이 얼마나 노력해 나왔는지를 인정해 주고, 고객이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을 칭찬하며, 앞으로 시도하려고 하는 도전에 지지를 보낸다. 그러면 고객은 에너지를 받고, 의지를 확고하게 다지게 된다.
그러나 코칭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 특히나 칭찬을 받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과한 칭찬이 오히려 진정성을 헤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칭찬도 고객의 성향에 맞게 적절하게 해야 한다. 코칭에서 고객의 성격, 성향,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코칭 수업 중에 한 코치가 교수님께 질문을 했다.
"교수님. 인정과 칭찬을 할 때 제 스스로 생각해도 과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것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하실지 몹시 궁금했는데, 교수님의 답변을 듣고 빵 터졌다.
"ㅇㅇ님은 그렇게 느껴져도 걱정 마시고 계속하세요! 제가 ㅇㅇ님을 봐와서 아는데 본인이 아무리 지나치다고 생각해도 상대는 그렇게 과하게 느끼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서 기준점을 제시해 주었는데, 그게 또 명언이었다.
'아! 오늘은 좀 과하게 아부한 것 같은데?'라고 느낀다면 괜찮은 수준이다.
그런데 '아! 내가 오늘 미쳤나?'라고 느낀다면 조금 과한 것이다.
이 얼마나 현답인가! 스스로 칭찬에 조금 인색한 사람은 칭찬을 받는 것도, 칭찬을 하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연습을 통해 적응해야 할 영역이다.
오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코칭에서 난 스스로 조금 과하게 느껴질 만큼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인정과 칭찬 발언을 해봤다.
"ㅇㅇ님! 지금까지도 정말 잘해오고 계셨네요"
"ㅇㅇ님은 한다면 정말 하는 분이시네요. 대체 그게 가능한 비결이 뭐예요?"
"ㅇㅇ님! 그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로 이미 성공하신 것 같아요"
"ㅇㅇ님! 지금 말씀하신 대로만 하면 목표를 충분히 이루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객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 망설임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이었고, 비슷한 상황을 극복한 경험을 소환해 보면서 깨달았다.
코칭 대화를 통해서 무엇을 느꼈냐는 마지막 질문에 고객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전화를 끊고 바로 프로젝트 팀원을 모집해 보겠습니다."
초반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히고 무섭다고 이야기했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불안이 와도 회피하지 않고 끌어안고 도전해 보겠다며 힘주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단단함이 느껴졌다.
코칭 대화 속에서 칭찬을 넘어서서 아부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코치가 주저하는 순간 고객도 변화 앞에서 주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코치가 당당하게 또 유연하게 인정과 칭찬을 해줄 때 고객은 스스로의 힘을 발견하고 그 힘으로 나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