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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산책자 Jul 26. 2023

소름 돋는 것과 부자와의 상관관계

소름에 대한 단상

2021년 봄에 쓴 글이다. 소름에 대한 궁금증이 코칭을 하고 시작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앞서 시작된 것 같다. 다시 읽어도 흥미롭다.


노래를 듣다가, 영화를 보다가, 혹은 어떤 이야기를 듣다가 소름 끼치는 경험을 하는가?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라면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단다.

소름 하면 보통 추울 때 닭살 돋는 현상, 무서운 것을 볼 때 소름 끼치는 상황을 가장 먼저 떠올릴 거다. ​실제로 네이버에 "소름 돋는 이유"라고 검색을 하면 이렇게 나온다.


“소름 돋는 느낌을 생각하거나 본 경우 소름이 돋습니다.”


이건 아마도 초등학생이 단 답글이지 않을까? 보자마자 빵! 터졌다.


“아무래도 소름이 돋는 이유는 춥거나 아니면 징그러운 걸 볼 때 닭살이 돋습니다.”


이건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답변이다. 보다 학술적인 관점에서의 연구결과가 어떨지 궁금해진 가운데 이런 기사를 찾게 됐다.

음악 듣다 소름 돋는 경험이 있는 사람은 ‘부자'될 확률이 높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음악 감상 중 온몸에 닭살이 돋는 경험을 한 사람은 두뇌가 명석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축제에서 모집한 100여 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체크했다. 심장 박동수, 움직임, 일련의 생리 반응 등 다양한 면을 세밀하게 관찰했다. 그리고 소름이 돋은 사람을 대상으로 다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온몸에 소름이 돋거나 닭살이 돋은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 이들의 66%는 자신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자신했으며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같은 창조적인 활동에 특출 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음악으로 공감하고 이미지를 상상해 자신의 지식과

결부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두뇌의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


학술적으로 보면 감정을 자극하는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감동을 받고 평정심을 잃게 되는데, 이는 뇌하수체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우리 뇌는 이 상태를 지속하기 위해 털을 세우고 공기층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소름이 돋는 것이다.

최근에 나도 영화를 보다가 소름이 돋는 장면을 만났는데, 바로 "Boyhood"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최근 유퀴즈에 나온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을 듣고 나서였다. 이 영화가 12년 동안 찍은 영화라는 것, 주인공의 12년 동안의 성장을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대목에서 소름이 쫙 끼쳤다.


실제 영화 자체는 자극적인 스토리라던가 그런 게 거의 없었으나 주인공 메이슨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달리며 나온 "Hero"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또 한 번 소름이 끼쳤다.


각자 사연은 다르겠지만 누구나 지금의 나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 온 삶의 궤적이 있을 것이다. 그 궤적을 따라가는 것 자체만으로 묘한 힐링을 선사하는 영화였다. 더불어 올해 첫 소름을 선사해 준 영화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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