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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산책자 Nov 09. 2022

노을

노을길을 따라 걸으며

날이 저문다

노을이 진다


한낮 도심을 어슬렁거리던 산책자들은

해가 지면 노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부서지는 광휘 속

길 잃은 도시의 순례자들이

노을 길을 따라 줄을 잇는다


​노을 지는 강가에는

이내 사라지고 말 것들의 뒷모습이 반짝 빛을 낸다


노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은

켜켜이 쌓인 도시의 미련들을 애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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