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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노을길을 따라 걸으며
날이 저문다
노을이 진다
한낮 도심을 어슬렁거리던 산책자들은
해가 지면 노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부서지는 광휘 속
길 잃은 도시의 순례자들이
노을 길을 따라 줄을 잇는다
노을 지는 강가에는
이내 사라지고 말 것들의 뒷모습이 반짝 빛을 낸다
노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은
켜켜이 쌓인 도시의 미련들을 애도하는 일이다
산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발견한 시적인 순간을 모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