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나름의 이유는 있다
세상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제 한 몸 살아내기 위해
겨우살이는 참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틀었다
헐벗은 나무의 영혼을 자양분 삼아
태양빛을 온 몸으로 받아내어
탐욕의 꽃을 피웠다
뒤돌아 생각하니
한 평생 누군가에게 기대어 사는 것이
어디 겨우살이 뿐이랴
뒤틀린 삶에도 이유는 있고
언젠가 꽃 피울 날 있으니
오늘도 우러러 태양빛을 삼켜 본다
산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발견한 시적인 순간을 모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