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문득 어지러운 날엔
시인의 숲을 산책한다
말로 정리되지 않는 상념들이
글로도 붙잡아 둘 수 없는 찌꺼기들이
내 마음속을 부유하는 날이면
가난한 시인의 숲 속으로 들어간다
푸른 편백나무 숲 사이로
발자국 소리도 자취를 감추면
물안개만 촘촘하게 내려앉는다
떠나야 할 곳도
해야 할 말도
불러야 할 이름도 없는 숲 속을
나는 고요히
걷고 또 걷는다
산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발견한 시적인 순간을 모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