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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산책자 Nov 23. 2022

코칭 공부를 하게 된 결정적인 장면1

나는 말과 글로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폭풍의 한 복판에 있을 때는 스스로가 폭풍 속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차리는 게 쉽지 않다. 지나고 나니 상황을 바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비슷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올라 왔다.


코칭은 보다 나은 나를 발견하게 하고, 나도 모르게 갇혀있던 상자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변화의 걸림돌을 인식하고, 그 변화의 시작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매력이 있다. 특히 코치가 따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대화 과정을 통해 스스로 터득한다는 점이 좋다.


과거 코칭 자격증을 준비하는 선배의 코칭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 선배는 당시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실 코칭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랜만에 선배 얼굴이나 보고 회사 구경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딱히 고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당연히 코칭을 통해 무엇을 얻어야겠다는 목적도 없었다. 그런데 그 날 2시간 남짓의 코칭을 받고 나서 SNS에 짧은 소회를 적었다.

 

“질문을 따라가는 과정은 '뭔가에 홀린 것이 아닌가' 싶게 거침없고 자연스러웠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아주 심플하게 정리되었다. 더불어 따뜻한 관심의 힘,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나도 모르게 '아하'를 외쳤던 게 정말 얼마만인지...”


당시 주제는 라이프코칭이었고, 썼던 툴은 ‘인생의 수레바퀴’였다. 대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화’의 연속이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삶을 바라보는 관점, 내 삶에 기대하는 바가 너무도 명확하게 정리되었다. 그리고 보다 만족스런 삶을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해 보고 싶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반추해보건데 당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항상 숙제로 남아있던 것이었다.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자책을 했을 때 선배는 충분히 잘해왔고, 더 잘 해낼 수 있다며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코칭을 공부하면서 그 때 그 사람(코치)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코칭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때 내가 느꼈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라는 것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우선 코치는 ‘egoless’한 상태로 코치이의 어떤 말에도 판단하지 않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적인 대화들의 면면을 보면 섣부른 판단들이 난무한다. 이것이 대화를 단절시키곤 한다. 내가 코치가 되면 코치이가 이미 갖고 있는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북돋아 주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편안함의  다른 실체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 공간에서 작동하는 에너지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에  다른 핵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코치이가 ‘ 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구나.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편견없이 들어주겠구나.’ 라고 느낄  있도록 섬세하게 배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편안함과 안전감을 몸으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선배와의 코칭 경험 속에서 느꼈던 것을 토대로  때의 편안함을 구현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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