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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산책자 Jan 11. 2023

소름이 잘 돋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2

나도 몰랐던 나만의 자산

요즘 나는 '소름 끼치는 현상'에 빠져 있다. 다양한 상황 정보를 바탕으로 그 이유를 탐구해 보고 있다. 그리고 오늘 또 새로운 발견을 했다. 오늘 코칭 대화 중에 무려 두 차례나 소름이 끼쳤다.


나는 고객이 스스로의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순간에 소름이 돋았다. 고객이 삶의 가치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혹은 소신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보이는 단단함,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그리고 안정감. 이것을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이미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고객으로부터 이타심이 발견되는 순간에 또 소름이 돋았다.

"고객님! 바쁜 와중에도 그것을 배우려는 이유가 있으실 것 같은데, 무엇인가요?"

"음... 이걸 배워서 업무에 적용하면 함께 일하는 분들이 훨씬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열정적으로 학습을 하는 이유가 '이타심'에서 생긴 거라니.

이 순간에도 나는 머리가 아닌 전율로 그 가치를 느끼고 있었다.


코칭이 끝난 후 이 사례를 동료 코치에게 이야기했더니 한 마디로 정리를 해주었다.

"코치님! 얘기 들어 보니까 인간 존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셨을 때 소름이 돋는 거네요."


"아! 코치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예술 작품을 볼 때 그 아름다움에 전율하고, 자연 경관을 볼 때도 그 아름다움에 빠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것이 그대로 사람이라는 존재에도 해당되는 거였다.


"고객님! 지금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는데..."

"고객님이 결정적인 순간에 회피하기 보다는 용기를 내어 과감하게 선택하고, 직면하셨기 때문인것 같아요. 굉장히 용감한 분이시네요."

나는 오늘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나의 전율에 힌트를 얻어 직관을 발휘했다. 코칭 대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고객은 '용기, 용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상기되었고, 전에 없이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 톤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용기를 내야 할 일이 또 생긴다면 오늘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코치로써 '심미안'이라는 자산을 잘 활용해서 고객이 스스로의 가능성과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당분간 어떤 코치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고객의 아름다운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심미안 코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소름 잘 끼치는 현상'에서 시작한 탐색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소득을 얻었다. 코치로서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심미안'이라는 자산을 떠올려야지. 코칭 과정이 고객이 성장하는 과정이자 코치도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를 알겠다.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예민함을 더 개발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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