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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산책자 Feb 08. 2023

딱 한 발짝 앞서 걸으며

코치가 되어 느끼는 한 발짝의 의미

“성장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버려도 된다.”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용기 또한 이미 갖고 있다”


내가 코칭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그러다 처음으로 멘탈이 탈탈 털리는 경험을 했을 때 동료 코치가 해준 이 말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이 있은 이전과 이후의 나는 아주 다른 코치가 되었다.


멘탈이 털렸던 경험은 내가 멘토코치가 되어 다른 코치님들께 피드백을 할 때 아주 좋은 기준이 되어 주었다.

1. 코치로서 이미 갖고 있는 강점을 발견하고 이야기해 준다. (이미 갖고 있는 것에서 시작하면 서두르지 않게 되고 여기서 나오는 안정감이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달된다)


2. 이런 강점이 고객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한다. (이것이 빠지면 칭찬을 위한 칭찬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3. 코치로 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질문한다. (정성을 기울일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는 의미라서 피드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수용도가 높다)


4.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코칭 대화에서 새롭게 적용해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실제로 쓸지 말지는 듣는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되 과시하거나 강요해선 안된다)


5. 아주 쉽지만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부분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항상 이런 기준으로 피드백하고 있지만 오늘은 그 마음을 알아주는 코치님을 만나 반갑고 고마웠다.

내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상대가 알아주고 인정해 줄 때, 그 마음이 오롯이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다.


오늘 피드백이 끝났을 때 코치님은 이렇게 말했다

“코치님들마다 피드백해 주시는 방법이 정말 다양한데요. 어떤 분은 잘한 점 위주로 말씀해 주시고, 또 어떤 분은 개선할 점 위주로 얘기해 주시거든요. 그런데 코치님은 잘된 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을 균형 있게 알려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이런 피드백을 듣자 이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코치님들보다 딱 한 발짝 정도 앞에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많이 앞서가고 있다면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보일 것인데, 그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과하면 받을 준비가 덜 된 상대는 그 무게로 무너져 내릴 것이다. 딱 한 발짝 앞서고 있을 때 나의 경험을 이정표 삼아 디딤돌 하나를 놓아주는 것이다. 그럼 한 발짝 뒤에서 오는 코치는 그 돌을 밟고 한 걸음을 내딛게 되고 이런 성장을 목도한 멘토 코치는 또 한걸음 앞서서 돌을 내려놓을 준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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