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자경소] 유아동 스킨케어 기업 ‘제로투세븐’(159580)이 극심한 국내 저출산 기조 등 영향으로 내수 실적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중국·동남아시아 등 해외진출로 활로를 모색 중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일각에선 제로투세븐이 그간 소위 ‘가족경영’으로 운영되며 그룹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혜택을 받아왔던 만큼, 회사 자체 경쟁력 제고가 아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기업 장기가치가 아니라 테마주 등 이슈만 보고 붙는 단기투자 세력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만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빚투(빚내서 투자)’로 해석되는 ‘한국증권금융 지분율’이 5% 이상을 넘나들었던 것으로 밝혀져 투자 우려도 제기된다.
∎ 실적 악화, 중국 등 해외 진출...‘쉽지 않네’
제로투세븐 실적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2136억원이었던 매출(연결 기준)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점차 쪼그라들었고, 급기야 2023년엔 700억원을 밑도는 694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연결)으로 봐도 2019년(112억원) 대비, 2023년(23억원)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는 흐름이다. 2023년 연결 당기순이익도 2019년(93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10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코로나19를 거치며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2019년 대비 2023년 매출은 3분의 1 토막, 영업이익은 5분의 1 토막, 당기순이익은 9분의 1 토막이 났다. 특히 작년 실적 악화가 눈에 띈다. 회사는 올해 3월 2023년 정식 사업보고서를 공개하기도 전인, 지난 2월 15일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작년 실적 급감 사실을 시장에 알려야 했다. 2023년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2%, 75.1%, 76.6% 감소했다.
제로투세븐은 2000년 설립된 유아동 전문기업이다. 2007년 2월 상호를 기존 ‘아이디알인터내셔날’에서 지금의 제로투세븐으로 변경했다. 2013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유아동 의류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인 ‘궁중비책’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23년 매출 비중은 유아동 스킨케어(궁중비책 등) 부문 66.9%, 포장 부문 33.0%다.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패션업계 침체 및 국내 저출산 기조 등 이유로 난항 중이던 패션사업 부문을 결국 2022년에 정리했다. 이후 주력인 유아동 스킨케어와 포장 부문 사업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매출이 소폭 늘고(2021년 864억원→2022년 904억원), 영업이익·순이익도 2021년(72억원·12억원)에서 2022년(93억원·41억원)으로 넘어가며 개선됐으나, 2023년이 되면서 다시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낼 정도로 악화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 악화 원인 중 하나로 “중국 내 규제 강화”를 들었다. 중국 내 경기 침체 및 자국 제품 애용 운동 등 영향이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제로투세븐은 유아동 스킨케어 사업에서 중국과 동남아 시장 루트를 확대하는 데 주력해 왔다. 국내 저출산 기조가 극심해지면서 글로벌 시장 매출 확대로 활로를 뚫어야 했다. 하지만 실적에서 드러났듯,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난해 궁중비책 등 유아동 스킨케어 제품 매출은 464억원으로 전년(597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2023년 궁중비책 수출 매출은 324억원으로 전년(343억원)과 비슷한데, 내수 매출은 2022년(253억원)에서 2023년(140억원)으로 넘어가며 45% 감소했다. 이는 회사 측이 실적 악화원인으로 밝힌 “면세 채널 매출 감소”가 드러난 부분이다. 작년 제로투세븐의 판매경로별 매출 비중은 수출 69.8%, 내수 30.2%(면세점 17.9% + 온라인 9.7% + 오프라인 2.6%)였다. 내수 매출 중 면세점을 통한 매출 비중이 59.3%에 달하는 셈이다. 이 비중은 전년(2022년 64.9%)보다 5.6%p(포인트) 하락했다.
내수 매출 감소는 몇 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앞서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에 500억여 원에 달했던 궁중비책 내수매출 규모는 코로나 시기인 2020~2021년을 거치며 200억원 전후대로 반 토막 났다. 코로나 시기가 끝난 현재도 내수 매출이 지속 감소하는 걸 감안할 때, 국내 극심한 저출산 기조가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상, ‘가족경영’ 체제 지속
제로투세븐 최대주주는 ‘씨케이코퍼레이션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제로투세븐 주식을 797만7676주(지분율 39.82%) 보유하고 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1994년 10월에 설립된 원두커피 제조·판매업체다. 지난 2014년 11월 사명을 기존 씨케이코앤에서 현재의 씨케이코퍼레이션즈로 변경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 최대주주는 김정민 회장이며....(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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