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인간 아이큐 가치? 멘사 시험장을 가다-(1)

[잠입]

이 글은 독립탐정언론 <신흥자경소>에 2026년 1월 16일(오후 7시 20분) 올라온 콘텐츠입니다→ 원문보기


멘사 대문용 1편 로고포함.JPG

[신흥자경소] 유료 아이큐 시험에는 과연 어떤 문제가 나올까.


신흥자경소(이하 필자·나)는 몇 해 전부터 그게 궁금했다. 이는 대표적 고(高)지능(아이큐) 단체인 ‘멘사(Mensa)’ 시험 문제에 관한 호기심으로까지 이어졌다. 필자는 궁금한 건 반드시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부류다. 다만 지금껏 시간적·심리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늘 머리 한 구석에서만 풀리지 않는 호기심으로 존재했다.


더구나 최근 AI(인공지능)가 인간 일자리를 전부 대체한다는 전망이 넘쳐나면서, 인간 아이큐가 얼마나 의미 있을지도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 관점에 따라 각 인간의 지능·매력·성격 등 개별요소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 보는 사람도 있고, 그러한 각 개인 특징이 더는 의미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 가운데, 유료 아이큐 시험장에 들어가 궁금증을 해소하는 짓(잠입 취재)도, 어쩌면 “AI시대가 본격 만개(滿開)하기 직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현시점’에 해야 그나마 의미가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할 거라면 지금 하자’는 뜻이다.


알아보니 대중에 알려진 유료 아이큐 검사로는 웩슬러 지능검사, 멘사 테스트 등이 있었다.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멘사 시험을 보기로 하고, 최근 테스트 신청을 했다. 그리고 직접 멘사코리아 본사로 가서 문제를 풀어봤다. 아래는 그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계기·상념·취재과정·느낀 점 등을 서술한 것이다.


∎ 멘사에 대한 기억...그 아이(A)와 그 녀석(B)


애초에 필자는 ‘지능’에 관심 있는 부류가 아니었다. 더구나 그걸 ‘아이큐’ 수치로 나타내는 시험 류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 게다가 타고난 지능을 뽐내거나, 학위로 우쭐대는 부류와는 거리를 두는 인간이다. 물론, ‘지능’과 ‘학력(학벌)’은 다른 개념이다. 학력은 지능·환경·부모재력·재능·체질·노력·운 등이 합해져 완성된다. ‘지능’이 반드시 ‘학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란 걸 잘 안다. 하지만, 그런 것과 거리가 먼 영역에서 주로 살아온 필자 입장에선 그 둘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 현실에서 ‘유료 아이큐 시험’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건,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였다. 언제나 아웃사이더(Outsider)였지만, 그래도 교양수업에서 알게 된 학생들과 술자리를 가지는 때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때 다른 학과 한 아이(A)가 필자에게 본인이 ‘멘사 회원’이라고 말했다.


?! 그게 뭐지?


싶었다. 대충 들어보니 본인(A)이 지능적으로 뛰어나지만, 그에 못 미치는 대학교에 입학했다는 뉘앙스쯤으로 들렸다. 당시 필자는


아아 이 아이(A)는 자신의 실패나 결핍을 메꾸기 위해 그걸 내세우고 있구나


정도로 이해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군대에서 또 유사한 일이 있었다. 공군 훈련소에 입소하고 만난 한 아이(B)는 늘 자신이 멘사 회원임을 자랑하고 다녔다.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을 다니던 수재였다. ‘그 정도 학력이면 굳이 그걸 강조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그는 늘 멘사에 대해 설명했고 본인이 그 회원임을 자랑했다.


훈련소 동기들 중, 그 짓거리가 더 통할 것 같은 사람이 필자라고 여겼던 걸까. 그(B)는 내 곁으로 유독 자주 다가와서, 본인 학벌이나 멘사에 대해 자랑하곤 했다. 말이 자랑이지, 실제론 필자를 은근히 깔아뭉개려는 투가 강했다. 필자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그 행태가 너무 잦아 결국 화를 내고야 말았다.


“그만해, XX롬아”


그러자 당황하던 그 녀석(B) 표정이 떠오른다. 그렇게 몇 번 화를 내자, 그는 더는 대놓고 내 옆에 와서 그 짓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특유의 우쭐거리는 자랑질을 아예 포기하진 못한 느낌이 강했다. 필자뿐 아니라 당시 훈련소 내 다른 아이들도 그 녀석(B)의 자랑질에 질려서 대놓고 앞에서 험한 소리를 내뱉기 일쑤였다.


이 녀석(B)은 자기 우월감을 표출하고 꺼드럭거리기 위해 아이큐를 내세우고 있구나


라는 게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앞서 A를 만나며 느꼈던 기분과는 좀 다른 면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B)의 우수성이 현실에서 증명된 순간도 있었다. 공군 훈련소 마지막 주 특기시험 결과를 다 같이 강당에서 듣던 때였다. 당시 수백 명에 달하던(다른 기수에 비해 적은 인원이었다) 그 공군 기수 특기시험에서 그 아이(B)가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고 발표됐다. 특기시험은 뭔가 공고·공대에서 볼법한 이과류 색채가 강한 문제가 대거 출제되는 식이었다. 어찌 보면 지능 시험 같기도 했다. 그 시험에서 그 녀석(B)이 무수히 많은 명문대 애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한 것이다.


그런데 오묘한 점은 우쭐거리던 그 녀석(B)의 표정이 잠시 가라앉은 느낌이 들었다는 거다. 우월감이 대외적으로 잔뜩 충전됐기 때문일까. 굳이 자기가 자랑할 필요 없이 공개적으로 확실한 증명이 돼버리자, 그는 오히려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그쯤 되니, 그 녀석의 ‘꼴같잖음’은 차치하고서라도, 당시 훈련소 동기들 모두는 인정할 수밖에 없게 돼 버렸다. ‘이 녀석(B), 머리 하나는 정말 뛰어나구나’


이 경험이 꽤 꼴같잖으면서도 충격적(?)으로 각인됐던 것인지, 멘사에 대한 필자의 감정은, 소위 넷상에 퍼져있는 “개나 소나 다 합격한다” 따위하곤 달랐다. 오히려 내 눈앞에서 멘사회원이 직접 지능 관련 시험에서 수석 하는 모습을 지켜봤기에, ‘멘사에는 진짜 지능 높은 인간도 섞여있겠구나’ 정도로 여기게 됐다.


다만, 필자 입장에선 더더욱 아이큐니 지능이니 따위에는 관심이 멀어지게 된 경험이기도 했다.


∎ 그럼, 어쩌다 호기심이 생겼나


그렇게 군대 전역 후, 대학교를 마저 다니며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각종 사회경험을 했었다. 이어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딱히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일 새가 없었다.


그러다 건강상 이유로 몇 년 전 직장세계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배달, 청소 등 일을 했다. 중간중간 유튜브 등을 보며 삶의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한 대형 유튜버 영상이 눈에 띄었다. 멘사는 돈만 주면 가입된다는 둥, 아무나 붙는 시험이라는 둥, 여러 원색적인 표현이 담겨 있었다. 그 영상 아래에도 멘사를 향한 비난·비판·조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그 영상을 보고 난 뒤 과거 경험들이 떠올랐다. 내 경험상 진짜 지능 높은 멘사회원도 있었는데? 왜 저런 소리가 나오지?


비슷한 시기, TV 방송에서는 아이큐 비슷한 문제를 푸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그 프로그램에는 아이큐가 높다는 연예인·일반인들이 다수 출연해 앞 다퉈 자기를 뽐냈다. 다만, 뛰어난 지능 관련 성과가 있다거나 똑똑해 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자칭 ‘고(高)아이큐 호소인’처럼 보이는 인물도 눈에 들어왔다. 그쯤 되니


대체 유료 아이큐 시험에는 어떤 문제가 나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즈음 내 호기심에 불이 지펴졌던 거다. 알아보니 유료 아이큐 시험은 대표적으로 웩슬러 지능검사와 멘사 테스트가 있었다. 그나마 저렴한 멘사 시험이 더 눈에 들어왔다.


필자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반드시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부류다. 세상 모든 걸 다 해보기엔, 경제적·시간적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멘사시험 같은 경우는 잠시 짬만 내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그런 호기심만 생겨난 채로 다시 몇 년을 살았다.


그러다 최근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겨 멘사 시험 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생각보다 시험 신청 자체가 쉽지 않았다. 인기가수 공연 티켓이 5분 만에 매진되듯, 멘사 시험 신청도 5분여 만에 완료됐다. 다행히 그 5분 안에 신청하는 데 성공했다.


∎ 시험장에 들어가다...처음 본 ‘실전(유료)’ 아이큐 문제


멘사 시험을 보기로 하고 관련 커뮤니티 등을 들락거리며 취재에 나섰다. 알고 보니 멘사 지망생들은 다들 나름대로 시험 전에 멘사시험 유형을 잔뜩 공부하며 시험에 대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뭐야 선천 지능을 확인하는 시험이 아닌가


싶었지만, 알고 보니, 사전 학습 과정을 통해 아이큐 수치가 어느 정도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거의 정설처럼 관련 커뮤니티 내에서 돌고 있었다. 멘사 측에서는 타고난 지능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매번 내놨던 것으로 보이나, 실상 지망생들 사이에선 다른 속설이 존재했던 거다.


다만, 필자는 어차피 문제에 관한 단순 호기심으로 시험 신청을 했던 만큼, 따로 준비를 하진 않았다. 딱히 멘사 입회를 하고 싶던 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멘사 측 주장대로 선천 지능을 판별하는 시험이라면 어차피 공부한다고 한들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한편으론, 만일 멘사 시험이 제대로 아이큐를 측정할 수 있다면 이번 시험이 필자의 나름 공식적인 첫 아이큐 측정이 될 터이므로, 학습되지 않은 순수 아이큐 수치를 받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과거 초중등 시절 혹은 군대에서 자대배치 후에 강제로 아이큐 시험을 본 기억은 있으나, 모두 진지하게 풀어본 적은 없었고, 그 결과지를 받아본 적도 없다.


더구나 최근 멘사코리아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재작년(2024년)부터 문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온 것으로 보였다. 그에 따라 재작년부터 점차 문항 수가 줄고 풀이 시간은 늘어났다. 예전보다 평균 문제 난도(難度)가 오르는 대신 풀이시간을 충분히 주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게 필자는 대충 어떤 유형이 나오는지만 확인하곤 별다른 준비 없이 시험장으로 향했다.

멘사 시험장 가는 길 로고포함.JPG

시험장엔 대체로 20대·30대 남성이 많은 느낌이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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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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