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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혜 Mar 24. 2020

감기

1.아직 한겨울은 오지도 않았는데 감기로 고생이다. 오전에 병원을 두군데 갔는데 대기가 25명 30명 그랬다. 기다리다 더 병을 얻는 기분이 들어 대기자 명부의 내 이름을 펜으로 슥슥 긋고 나왔다. 내일도 수업이 오전과 저녁에 있고, 목소리 만이라도 나와야해서 약국에서 제일 강한 약을 달라고 하고 집에왔다.

2.전에 살던 봉일천리의 이비인후과를 가야한다. 25세 부터 벌써 7년이 흘럿는데  의사 선생님의 나이 드는 모습과, 오랫만에 가면 잔소리를 해주시는 모습이 마치 친정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낮에 증상이 조금 괜찮아 지면 까맣게 잊고, 밤사이 앓고 아침에 엉금엉금 아픈 몸을 이끌면 “오늘은 꼭 가야지” 하고있다.
그 모습이 꼭 나의 나약한 신앙과 이기심을 드러나게 하는것이라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3.내일은 꼭 가야지 다짐한다. 다짐만 골백번은 하고있다. 근데 이번엔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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