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들어서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싶어 어설프게 어른흉내를 내보곤 했다.
엄마의 서랍을 뒤적여 악세서리를 몰래 하고 다니다 잃어버려 혼나기 일쑤였고, 친구와 함께 친구 언니의 옷을 입고 헐렁한 가슴부위를 보며 배꼽이 빠지게 웃기도 했다.
얼마지 않아 그렇게 원하던 성인이 되었고 수 해를 지냈다.
그렇게 기다린 어른이 되었건만, 나는 외려 지나온 그때를 추억하고 떠올리기를 좋아한다. 동화를 읽고 음악을 듣고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리곤 그 시절의 추억을,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슴에 담고는 현재를 달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