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 추억이 되는 건 한순간

인생의 파노라마

by 작사가 신효인


요즘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현재'가 '추억'이 되는 건 한순간이다.


작년 여름, 휴가 때 마산 친구네에 놀러 갔었다.

좋아하는 노래들을 들으며 혼자 마산까지 운전해 내려갔던 것도
친구와 파도 소리를 즐겼던 것도
야외에서 땀 뻘뻘 흘리며 바베큐 파티를 했던 것도
올림픽 경기를 보며 친구 어머니가 차려주신 맛있는 집밥을 먹었던 것도

정말 즐겁고 행복한 나의 '현재'였는데, 어느새 뒤를 돌아봐야 마주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다.


작년까지 갈 것도 없이. 이번 달만 해도 마찬가지이다.

추운 날 식당 앞에 셋이 서서 내 패딩 주머니에 친구들의 차가운 손을 잡아넣고 꺄르륵 수다 떨며 웨이팅을 기다렸던 것도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구경했던 것도
셀프 스튜디오에서 타이머에 쫓겨 세상 요란하게 사진을 찍었던 것도
마스크를 내려야 해서 사람 없는 길가에 숨어 붕어빵을 나눠 먹었던 것도

나의 '현재'는 1초 1분을 지나, 하루 이틀도 지나면서 어느새 '추억'이 되어버렸다.


가까운 추억이든, 조금 더 먼 추억이든 그리운 건 매한가지이다. 추억을 곱씹다 그리워져, 현재에 또 추억을 새긴다. 나중에 아쉬움이 없도록, 사랑하는 이들과 소중한 나의 '현재'를 아낌없이 누리며 지내려 한다. 현재가 추억이 되는 건 정말 한순간이다.


이 글감으로 쓰게 된 가사 <파노라마> 일부




작사가 신효인의 오늘의 추천곡

John Mayer의 ‘You’re Gonna Live Forever i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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