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좋아했던 노래들
자신의 장례식에 틀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노래가 있나요?
라고, 누가 내게 물어봤다. 꽤 오래 고민을 했지만, 나의 '인생 노래'를 고르는 건 퍽 어려웠다.
현재 내가 즐겨 듣는 노래를 말해야 하나?
아니면 과거에 좋아했던 노래를 말해야 하나?
나의 장례식에 트는 노래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나의 취향, 남겨진 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 나의 인생 등 '나'에 대해 많은 걸 담고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 한 곡만 고르는 게 더 어려웠다.
그렇다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나이대 별로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로, 나의 장례식 때 틀 플레이리스트를 채우면 좋을 것 같았다.
이 글을 준비하며 약 20년 간 내가 좋아했던,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들을 살펴보았다. 그중에서 나의 추억이나, 주변에 내가 전하고픈 말이 담긴 곡들을 골라 약 2시간 분량의 플레이리스트를 꾸려보았다.
언젠가 나의 장례식 때 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며, 앞으로 살면서 어떤 새로운 곡들이 이 플레이리스트를 더 채워줄지 기대가 되었다. 그러면서 새삼, 지금 살아가고 있는 하루하루와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이 세상의 노래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전까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내 장례식에 틀 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을 계기로 시간을 여행하며 추억의 노래들도 다시 들어보고,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해볼 수 있어 뜻깊었다. 내 장례식은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 남겨진 사람들과 나와의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살다 간 나에 대한 칭찬이 가득하면 좋겠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 고심해서 만든 이 플레이리스트가 남겨진 나의 사람들에게 마지막 선물이 되기를.
어떤 곡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