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친구, 휴에게
휴야 안녕
내가 바로 너의 마니또야!! 하하
글씨체만 봐도 알겠지?
마니또 안내 문자에 찍힌 너의 이름을 보고, 무척이나 기뻤단다 쿄쿄
우리가 만난 지 만 5년이 되었고, 이제 6년 차를 맞이한다니 감회가 새롭다. 너를 알고 지낸 시간 동안 난 꽤 자주 벅차게 행복했어.
너에 대한 내 마음을 글로 다 담기엔 단어가 부족하고, 종이가 내어준 이 공간이 턱도 없이 작다. 어쩔 수 없지. 그래서 획 하나하나에 사랑을 꾸욱- 꾹 눌러 담는 중이야. 아, 방금 종이에 빵꾸날 뻔했어. 휴우-
난 너에게 종종 묻고 싶곤 해.
너는 나의 미운 구석을 봐도, 왜 날 미워하지 않아?
나도 미처 다 사랑하지 않는 나를 왜 한결같이 구석구석 예뻐해 주고 귀여워해 줘?
왜 나를 질려하지 않아?
어떻게 그렇게 변함없이 나를 응원해주고,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줄 수 있어?
내가 종종 버겁지는 않아?
너도 나를 만나서 행복해?
이런 물음들이 내 맘 안에 나뒹구는 이유는, 너는 내가 지금껏 받아보지 못한 사랑과 안정감을 주는 친구여서야. 살면서 처음 만나봐.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싶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야 넌.
네가 저 물음들에 뭐라고 대답할지, 안 들어도 뻔해.
고마워.
먼저 맥주 두 캔 들고 내 방에 찾아와줘서.
내가 마음 열 때까지 수년을 기다려줘서.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인 걸 항상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내 삶에 선물처럼 나타나 줘서.
날 변함없이 많이 사랑해줘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줘서.
:)
선물은 너 곧 유럽 가니까, 여행템으로 준비해봤어. 내가 얼마 전에, 송년회 게임 준비하는 중이라면서 너 분홍색 좋아하냐고 톡으로 물어봤었잖아. 그거 뻥~ 이었다~ㅋㅋㅋ 선물로 사주고 싶은 게 네가 좋아하는 하늘색은 품절이고, 분홍색은 재고가 있길래 물어봤어ㅋㅋㅋ 분홍색은 그냥 그렇다고 해서, 그거 말고 이걸 주문했지 후후후. 어때? 맘에 들어? 안 들어도 어쩔 수 없엉! 너 바로 유럽 가서 교환/환불 못 해ㅋ 걍 쓰렴^_^ 쿄쿄쿄
손 많이 가는 우리 휴야 여권 잘 챙기구, 수속 야무지게 잘 밟아~! 공항에서 또 멍 때리고 있으면 안 된다아~?! ㅋㅋㅋㅋㅋ
유럽에서 돌아오면 우리 바로 또 만나~
건강하게 다녀와
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