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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사가 신효인 Apr 30. 2023

라임 잊지 말아요!

라임 표기해 두기


https://brunch.co.kr/@shinhyoin/80


안녕하세요!

작사가 신효인입니다 :)


이 매거진에 소개하고 싶었던 팁들을 메모장에 지난달부터 적어놓았었는데요. 막상 첫 글을 쓰려니, 어떤 팁으로 시작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되네요 하하핳


작가님들은 습작 시안이나, 제출 시안을 쓰실 때 라임을 어떻게 지켜 나가시나요?


저는 따놓은 빈칸에, 라임을 지켜야 하는 곳을 표시해둬요. 팝송으로 예를 들어 보면, Cian Ducrot의 <I'll Be Waiting>이라는 곡에서 Verse 1의 끝 라임만 봐볼게요. '오' 라임이죠.


Home

Go

On ('오' 또는 '어'로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Gone (마지막은 확실하게 '어'로 변형이 있네요)



방법 1.

저는 완전 초보 때는 빈칸을 줄을 그어서 땄었어요.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샥샥샥 줄 긋는 게 그때는 편하더라고요. <I'll Be Waiting> 첫 줄을 따보면,

Leave/your/keys 세 칸

if/your'e/not 세 칸

co/ming/home 세 칸 (뒤의 세 칸 두 개는 묶어서 여섯 칸으로 봐도 되고요)


이렇게인데, 라임을 지켜야 하는 마지막 칸에 '오'라고 써두었어요. 아래처럼요.



방법 2.

이후에 자판과 스마트 펜을 왔다 갔다 하는 게 번거로워져서 'ㅁ'을 활용해서 빈칸을 땄을 때는


ㅁ ㅁ ㅁ    ㅁ ㅁ ㅁ    ㅁ ㅁ 오 


위처럼 표기를 했었고요.



방법 3.

지금은 Phrase(절) 단위로 숫자를 써놓아요. 이것도 첫 줄만 써보면,


3 3 3(오)


이렇게요.


라임을 맞춰야 하는 곳에는 꼭 이렇게 표기를 잊지 않고 해 둔답니다.



제가 앞으로도 '표기' 혹은 '메모'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할 텐데, 이러한 '표기'가 별 거 아닌 거 같잖아요. 그런데 시안 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잠이 부족해져요. 저는 부업도 하다 보니까 줄일 게 제 시간이랑 잠 밖에 없더라고요. 사람이 잠이 부족해지면.. '놓치는 실수'를 합니다! 그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표기를 하는 거예요. '내 뇌를 믿지 마' 이런 맥락보다는, 휴식이 부족한 상태로 과부하 걸려있는 내 뇌를 '위해서' 표기로 서포트를 해주시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가사의 스토리에 맞춰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넣는 데 집중하다가, 아주 가끔 데모의 라임을 놓치고 갈 때가 있었어요. 데모를 들으면서 쓴 가사를 점검할 때 '어므나. 맞다. 여기 라임 맞췄어야 했는데' 하는 거죠. 그러면 다시 써야 하는데, 이때 기운이 엄청나게 빠진답니다! 기본적인 건데, 졸리면 실수를 하더라고요. 처음부터 잘 챙겼으면 안 빠졌을 기운을 끌어올릴 때의 그 참담함은 깨어있는 새벽을 더 외로워지게 만들어요ㅎ


그래서 라임을 지켜야 하는 구간은  위처럼 시각적으로 표기 해둡니다. 의뢰 메일에


노란색 하이라이트 표시해  부분은, 데모의 날리는 듯한 발음이 좋아서  영단어 그대로 부탁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뉘앙스를 살려 작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때가 있어요.  부분은  신경 써주셔야 하니까, 표기를 해두고 작업을 시작하면 수월할 거예요.


<I'll Be Waiting> Verse 1  표기해 보면,

3 3 3()

4 5()

5 5(/)

5 5()


저는 이렇게 써두고 작업을 합니다.


오늘은 라임을 지켜야 할 때 사소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적어보았어요. 필요하셨던 분께 작게 도움이 되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글에 어디 뭐 실수한 거는 없나.. 부족한 내용은 없나.. 싶어서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지는데, 발견되면 곧장 수정하러 오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다음 팁으로 또 찾아올게요.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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