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영어로 글을 잘 쓰는 방법이라 제목을 지었지만, 정확히 말하면 한글이든 영어든 상관없이 글을 잘 쓰는 방법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1. 정보의 압축량
a. 좋은 글 제1 조건은 "글에 압축된 정보량"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조건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b. 글의 정보 가치를 알 수 있는 제일 객관적 방법은, 그 글에 압축된 정보량 비율을 보는 것입니다.
c. 보통 십 년 이상 bestseller 가 되고, 좋은 판매량을 보인 책들은 대략 1 페이지당 책 1권 분량 정보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500 페이지 책이라면 책 biblo-graphy에 500 권 정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 페이지를 쓰기 위해 책 한 권 분량 정보가 소모되는 것입니다.(마블 어벤저스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영화 한 편에 Hero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장면에 긴장감이 생기게 됩니다)
d. 문장에 압축된 정보량은 글의 긴장감을 일으키고, 흥미를 유발합니다. 적어도 글이 지루하거나, 혹은 느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독자 수준에 비해 정보 압축 비율이 너무 높으면 글의 추상 수준이 높아, 읽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정보가치가 대단히 높아, 모든 문장이 다 중요하게 느끼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고 어떤 문장도 건성건성 읽지 못하게 만듭니다. 모든 문장에 밑줄을 치게 하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e. 대략 이런 책들은 사서 읽게 됩니다. 스치듯 빠르게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공들여 읽고, 또는 몇 번을 반복해 읽고 싶게 만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반복해 읽을수록 새로운 것을 깨닫게 만듭니다.
f. 오늘날 공짜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아마 제 값 받고 책을 팔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g. 이 글을 쓰는 저자 개인적으로도, 2007년에 출간된 "영어 원서를 한글책처럼 읽는 기술" 그 책은 1 페이지당 0.3 권 비율을 유지했습니다. 책 판매량은 3 만부이며, 십 년 동안 네이버 스피드 리딩 영어 원서 카페에 12만 회원이 모이게 만들었죠.
h. 2012년에 아마존에 출간한 "Visual reading and the snowball of understanding" 은 1 페이지당 1권 압축 비율을 유지했습니다. 120 페이지 책이지만, 120권 책과 600명 수강생들 기록을 압축해 작성한 글입니다. 그 결과 7 년 동안 영국 아마존 reading skill 분야에서 top 100bestseller 목록에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몇 개의 성공사례로 모든 것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글을 수치화시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하는데 쓸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저자의 시각 Bird eye's view.
a. 글에 저장된 정보 압축 비율이 1 페이지당 1권 분량이 되면, 글의 추상 수준이 높아져 글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 저자의 시각 (point of view)"입니다.
b.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great writer 글은 대단히 쉽고 이해가 잘됩니다. 쉽고 이해가 잘되니까 설명/설득이라는 목적이 달성되죠.
c.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저자의 시각이 bird eye's view"가 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가장 높은 산봉우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입니다. 가장 높은 정상에 서서 보면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이고, 단순해 보입니다. 자신이 쓸 책에 인용될 책들을 마치 바둑판에 놓인 수백 개 바둑알들을 내려다보듯 한눈에 내려다 보고, 책들 사이 역학 관계를 보는 것입니다 (bird eye's view로 바라본 전공 원서들 역학관계. 김민혜 님 작성)
d. 이런" bird eye's view"는 수 백권 책을 다 이해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시야입니다. 그 시야를 가지고 글을 쓰면 마치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생각의 흐름이 어떤 곳에도 막힘이 없이 빠르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답답함과 혼란함이 사라지는 지적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e. 실제로 Bird eye's view를 시각으로 쓴 great writer 책을 읽으면, 어떤 어려운 주제에도 막힘이 없으며 물 흐르듯이 유연하고 빠르게 글이 움직입니다. 그런 생각의 명료함이 문장에 파고들어, 문장을 단순 명료하게 만들고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죠. 복잡하고 긴 생각을 짧고 단순하게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저자의 시각이 흔들리면, 생각이 막히고, 그 결과 글이 무거워지고 문장이 느려집니다. 시각이 흔들리면 생각이 혼란스러워지고 문장이 쓸데없이 길고 난잡해집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3. 문법과 문맹의 문제가 아닌, 지능과 지혜의 문제.
a.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글을 잘 쓰고 싶어 합니다.
b. 문법과 단어를 익히는 것은 문법과 문맹에서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문법과 문맹이 사라지면 영어로 글을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구글 번역기를 사용 하든, 사전 뒤져서 하루 50 단어씩 쓰든 어떻게든 쓸 수는 있습니다. 단지 속도가 문제 일 뿐이죠.
c. 그러나, 문법과 문맹이 해결된다 해서, 잘 쓸 수는 없습니다. 그냥 쓸 수만 있는 것이죠. 잘 쓸려면, 지능과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d. 그리고 그 지능과 지혜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에게 빌려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great writer 글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의 책을 적어도 100권 이상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글 쓸 때 a) 1 페이지당 책 1 권 수준 정보 압축 비율과 b) 그것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bird's eye view를 그 사람들에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여러분 글은 매우 좋은 글이 될 수 있습니다.
e. 만약 100권 혹은 500 권 책을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이 것을 얻지 못했다면, 책을 잘못 읽은 것입니다. 독서법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f. 독서법은 쉽게 말해 " 저자와 대화하는 방법"이며, 악보를 읽어내는 힘입니다. 독서법이 잘못되면 저자와 잘못 대화하고, 악보를 제대로 읽지 못해, 원곡자의 심상과 감정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읽어도 지능과 지혜를 얻지 못하고, 다만 문법과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죠.
h. great writer 힘을 빌리려면, 올바른 독서법으로 읽어야 합니다. 이 것이 영어로 글을 잘 쓰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