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왜 이러지?” 식은땀인지 태워버릴 듯 내리쬐는 태양빛 때문인지 모르게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자꾸 한쪽으로 치우치는 운전대를 불안하게 붙잡고 있었다. 프랑스 남부지방 프로방스 고속도로 위. 타이어 펑크가 났다. 우리나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명 도시 한중간도 아니고, 차는 간간히 다니지만 인적 드문 곳이다.
“아… 어떡해야 하지? 어디로 전화해야 하는 거지? 여기도 렉카가 다니나? 어떡하지?
“이번 여행도 쉽지 않겠네. 난 왜 움직이면 사고가 나는 거지?”
우선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해야 했다. 이상하게도 남부지방 사람들은 파리 사람들에 비해서 대부분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것 같았지만 프랑스 진한 억양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알아듣기 쉬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뭐 다른 방도가 있을까 전화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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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건 직감도 아니고 추측도 아니다. 어쩜 내가 기다리던 고난이라는 게 맞을 것이다. 어차피 쉽게 살자고 떠나온 것도 아녔으니 그런 기대감이라고는 원체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런 고난이 쉽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여행을 하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굴곡지거나 복잡한 일상으로의 도피, 또는 그것으로부터 떨어진 휴식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었던 거 간에 각자의 이유로 인해 갇혀 살던 자신의 변화를 위한 계기를 위해서 일 수도 있다. 여행이라고 칭하는 그것을 행하는 이유에는 수만 가지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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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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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없다면 여행이라는 말은 극히 평범하고 불필요한 단어로 치부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설레임이란 씨앗같이 그 시작은 작지만, 후엔 손끝으로 잡을 수 없는 우리 일상에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무형의 존재이다. 그런 만큼 여행은 설레임인 것이고 여행에서 설레임을 빼놓고 표현할 방법은 없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인생에서 쉼 또는 변화의 의미로 여행을 선택하곤 한다. 각자의 인생에 끼치는 영향이 크던 작던 그만큼 우리에게 여행은 밀접한 것이고 인생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며 휴식의 의미로 불리거나 변화의 의미로도 불린다. 그리고 우리는 여행을 통하여 작은 사건이라고 부를 수도, 도전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일상의 변화에 대한 계기를 우연히 만나거나 스스로 만들어 내거나 하며 여행이라 부르는 매개를 통해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들은 여행을 다녀온 다음날 손에 누군가가 고이고이 적어 놓은 여행 에세이 책 한 권을 들고, 전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글자 하나하나를 읽어 내려가고 있을 것이다. 아직 꿈에서 깨기 싫다는 듯…
이 이야기는 우리들이 익숙한 장소를 떠나 낯선 어느 곳을 향해 간다는 여정과 그 장소를 맴돌며 느낀다는 여행이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여행기록이지만 여행이라는 여유로움을 소비하며 듣는 내 안의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