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위원소의 부작용
그렇다... 몇 년 전 그러니까 정확히는 2023년에 나는 침샘염을 겪었었다. 그것도 동위원소의 부작용 때문인지도 모르고 처음에는 이리저리 동네병원부터 시작해서 동네에서 큰 병원까지 그리고 느낌이 이상해서 설마 동위원소 부작용인가 싶었는데 맞았었다. 내가 수술받은 병원의 이비인후과까지 가서 진단받고 겨우겨우 침샘염이 나았었다. 그러나 2024년에 약간 오기 시작했는데 2023년만큼 심하진 않았고 최근에도 침샘염이 오긴 왔으나 옛날만큼 붓거나 그러질 않아서 주치의 교수님도 온찜질 열심히 하면 된다고 최근에 외래 때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2024년 12월쯤, 갑자기 내 눈에서 눈물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먼지가 들어갔거나 원래 엄청 춥거나 더울 때 눈물이 나기는 했었어서 그래서 나는가 보다 싶었다. 2024년 12월에 하얼빈 여행을 다시 갔다 왔었고 그때도 눈물이 엄청 나서 이모가 눈물 나는데 괜찮냐고 물어봤고 하얼빈 당시 빙등제 있었던 온도가 뭐 거의 영하 25도 정도 되었으니 추워서 난 거라 생각했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공항이 너무 춥긴 했지만 정말 눈물이 계속 나서 하루에도 몇 번을 휴지로 닦았다. 내 옆에 있는 동료가 "한번 병원 가봐... 문제 있는 거 아니야?" 이 얘기를 하고 나서 정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집 근처 병원으로 갔다.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어봤고 내 증상을 얘기하고 눈물길 안에 눈물이 잘 들어가는지 한번 확인해 보았는데 왼쪽이 아예 안 들어가진 않았고 들어가긴 했으나 반응자체가 되게 느렸다. 그래서 일단은 안약을 써보고 다시 오라고 했다.
절대 나아지지 않았다. 다시 한번 더 갔더니 눈밑쪽을 꾹 눌러주면서 마사지를 하라고 했었다. 이게 계속 안 나아지는 게 느껴지다 보니 병원을 바꿔야겠다 싶었다. 집에서는 조금 멀긴 하지만 엄마가 만족했었던 안과병원이 있어서 거기로 가기로 했었다. 같은 시에 있지만 다른 동에 있었고 그동안에서 엄청 유명한 병원이라 대기시간은 1-2시간은 기본이며 예약해도 1시간은 족히 기다릴 정도였다.
처음에는 전반적인 눈검사를 했다. 시력, 안압 등등 내 눈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다행히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확실히 의사 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증상도 들어보고 왜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알겠던 순간이었다. 똑같이 다른 병원과 별반 다르지 않게 증상을 물어봤고 증상을 물어봤더니 또 여기서도 눈물길에 물이 잘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해봤다. 확실히 왼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른쪽은 너무나도 명확하게 들어가는데 왼쪽은 똑같이 주입했는데 이미 물이 밖으로 나오고 들어가도 엄청 조금 들어가고... 그래서 부분폐쇄인 것 같다고 나한테 진단을 내렸다.
일단 그렇게 안약을 1-2개월 썼는데 처음에는 나아지는가 싶어서 병원을 안 갔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시 또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인터넷에서 눈물길 폐쇄 증상이 동위원소 부작용에 영향이 간다는 논문과 글을 보고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병원에 찾아서 의뢰서를 써달라고 말했다.
혹시 병원은 어디 갈 건지 물어봤고 병원은 내가 수술받았던 병원에서 받을 거라고 했더니 안심하시면서 의뢰서를 적어주셨다.
그리고 원래는 내가 수술받았던 병원에서 나름 나이대도 있고 유명하신 분이 있는 것 같아 상담원한테 이 교수님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중증질환에 나이대가 있는 분만 받을 가능성이 커서 가더라도 교수님이 나를 안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른 교수님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일단 큰 병원이니까 믿고 이 교수님으로 진단받기로 했다.
그리고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다. 교수님이 내 이력을 보더니 언제부터 눈물이 났는지 물어보셨고 동위원소 한 이력이 나와있어서 이 이후에도 눈물이 났는지 물어보셨다. 동위원소 이후에는 아예 나지도 않았으며 눈물이 난 건 2024년 12월 중순부터라고 말했다.
쭉 보시더니 나한테 동위원소 때문에 눈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잘하면 재발 가능성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갑자기 나한테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해서 너무 우울했었다.
그래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가기 전부터 우려했던 부분이었는데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지금 상태로는 수술 아니고서는 안약으로는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수술을 하긴 하나 코뼈를 깎아서 하는 큰 수술은 정말 나중문제이고 우선 지금 상태로는 충분히 국소마취로 실리콘을 눈물길에 넣어서 넓혀주는 수술로 가능하여 이 수술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성공률은 70%라고 말씀하셨고 일단 나는 수술 날짜를 잡고 나왔다.
나는 침샘염만 부작용으로 생각했는데 눈물길까지 폐쇄될 수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동위원소 부작용에 침샘염 부작용은 대부분 있는데 눈물길 폐쇄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7월 중순에 내분비내과 외래 때 교수님한테 얘기했다. 본병원에서 눈물길 폐쇄 진단받아서 실리콘 삽입 수술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안타까워하시면서 거의 안 그러는데... 하면서 내 요오드 용량을 보시더니 아 용량이 컸구나.. 이러면서 정말 거의 이러지 않는데 하면서 안타깝게 얘기하셨다.
그렇다.
그렇게 나는 눈물길 폐쇄의 부작용은 거의 없는 그 확률에 들어섰다. 침샘염에다가 눈물길 폐쇄까지..
그러나 수술받으면 성공률이 70%이고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인데 교수님을 믿고 바로 수술날짜를 잡았고 그렇게 나는 5월에 수술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