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2
#오늘의 집 [집들이]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3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저희는 벌써 두 번이나 이사를 했고, 소개해드릴 이 집이 세 번째 우리 집입니다. 층간 소음이나 결로 등 각종 문제들로 이사를 다니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우리 집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습니다.
그래서 계획보다 입주 시기가 앞당겨졌지만 오늘의집을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집이 어떤 모습인지 찾아보고 리모델링 공정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리모델링을 치열하게(?) 준비했습니다. 저희가 오늘의집을 통해 도움을 받은 만큼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1999년 준공된 아파트로 전형적인 구축 32평의 구조입니다. 집 매수 당시 주방 옆방은 이미 발코니가 확장된 상태였고, 이번 리모델링을 통하여 거실 발코니도 확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에이프릴트리 대표님의 제안으로 주방 발코니 터닝 도어를 보일러실이 있는 안쪽으로 최대한 밀어 넣어서 발코니 바닥에 마루를 깔고 수납장을 제작하여 놓았습니다. 세탁기는 안방 옆 발코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방 화장실을 통해 배수관 작업까지 해주셨어요.
디자이너이신 실장님께서 평면도뿐만 아니라 3D 도면 작업까지 꼼꼼하게 해 주셔서 기존 가구들을 어디에 배치할지, 새로 구입할 가구와 가전은 어느 정도 크기로 선택해야 할지 완벽하게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미팅할 때 준비해 갔던 제 레퍼런스를 보시고 저희가 원하는 방향에 꼭 맞는 마감재를 추천해주셨고, 이후 가구를 구입할 때에도 최종 선택에는 늘 실장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저희 집은 현관부터 환합니다. 인공조명(신발장 아래 간접조명)과 자연광(유리블록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조화로워요. 중문은 제가 원했던 월넛 우드 중문으로 제작해주셨어요. 실장님과 유리 재질이나 손잡이도 고르고, 유리 높이까지 철저하게 계획해서 제작한 중문입니다.
신발장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신발뿐만 아니라 마스크나 섬유 방향제, 소독제 등 외출할 때나 외출 후 집에 들어올 때 자주 쓰는 제품들도 보관하고 있어요. 신발장 아래 공간에는 자주 신는 쪼리(집 앞 마실용)나 운동화를 둘 수 있어서 편합니다.
유리블록이 있어서 현관 벽이 답답해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거실의 포인트를 살려주는 것 같아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유리블록 너머로 보이는 간접조명 불빛은 정말 예뻐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간접조명 밝히고 후다닥 달려와 사진을 찍으셨을 사진작가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거실에서 보이는 주방도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얀 주방 타일에 자연광과 간접조명이 은은하게 비쳐서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저도 핸드폰으로 담아봤는데요. 발 빠르게 움직여야 담을 수 있는 컷입니다. 역시 좋은 렌즈로 찍은 사진은 화질이 다르네요...
남편 친구분들께 결혼 선물로 받은 에어컨(저희 집 인테리어와 찰떡)을 제외하고는 거실에 있는 가전과 가구는 모두 새로 구입하였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가구의 너비, 폭, 높이까지 모두 철저한 계획 하에 선택했어요.
발코니 확장부 날개벽을 고려하여 소파를 구입하고, 세탁실로 가는 동선이 확보될 수 있도록 확장형 테이블을 평소에는 접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왼편에 테이블이 접히는 선이 보이실 거예요.)
벽걸이 TV 설치를 위해 벽에 음각을 주었고, 지저분한 각종 전선들은 벽 안으로 숨겼습니다. 특히 저 우디크 거실장은 저희 부부와 디자이너 실장님 첫눈에 마음에 들었던 제품인데, 후면에 인터넷 선 등을 뺄 타공이 되어 있지 않아서 구입을 고민했었습니다. 몇 날 며칠 발품을 팔면서 다른 거실장을 찾아보았으나 계속 저 제품이 눈에 아른거려서... 결국 구입하여 대표님께서 후면에 직접 타공을 해주셨어요.
사실 마루는 구정마루 허니티크처럼 짙은 월넛 계열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가구나 중문, 싱크대 하부장 색상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란빛이나 하얀빛이 도는 오크 계열 색상은 선호하지 않아서 구정마루 홈페이지 제품 사진을 열심히 연구한 끝에 '스카치 오크'를 찾아냈습니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으면서 화이트나 월넛, 오크 등 어떠한 톤과도 잘 어울리는 마루입니다.
조명은 집안 전체적으로 4인치 매립등을 넣고, 거실 커튼 박스에는 간접 조명을 넣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3인치 매립등으로도 충분한 조도가 확보되고 보기에도 더 예쁘다는 말씀을 듣고 3인치 매립등으로 시공하였습니다. 조명 스위치도 소파 / TV / 테이블 이렇게 공간을 나누어 전원을 조작할 수 있게 작업해주셨고, 중문 앞 공간 / 냉장고 / 싱크대도 원하는 곳만 조명을 끄고 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거실에는 예가아트에서 구입한 그림이 걸어 놨습니다. 소파 위 벽에 캔버스 판넬에 그려진 유화를 걸고 싶었는데, 저렇게 사이즈가 큰 그림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더라고요.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 아직 그림 보는 눈이 없는 상태에서 비싼 그림을 덜컥 사면 안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주문 제작 유화를 판매하는 예가아트에서 그림을 구입했습니다.
거실에서 남산이 보입니다. 거실에서 앞동이 정면으로 보여서 평소에 커튼을 쳐 놓고 생활하고 있는데, 가끔 창밖을 바라보면 저렇게 예쁜 남산 뷰가 펼쳐집니다.
햇살 맛집 저희 집 주방입니다. LG에서 나온 시스템 창(유로시스템9 인 것 같습니다)으로 시공했는데, 일반적인 샷시 프레임보다 유리 면이 더 넓어서 그런지 햇볕이 아주 잘 들어서 좋습니다.
싱크대 하부장과 선반, 냉장고장, 그리고 오른편의 키큰장은 중문과 동일한 필름을 붙였습니다. 싱크대와 주방 가구를 시공하는 날 현장에 들렸다가 우드 무늬가 제가 생각한 것과 달라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에이프릴트리 측에 말씀을 드렸더니 도어 교체나 필름 시공이라는 대안을 마련해주셨고, 필름 장인의 손을 거쳐서 완성된 사연 많은 주방입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샘플을 통해 디자인이나 재질을 선택하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제작되는 가구는 샘플보다 수십 배 크기 때문에 우드 무늬가 반복되어 만들어지는 전체 모습이 상상과 다를 수가 있습니다. 발 빠르게 필름 시공도 해주시고 비용 문제도 잘 조정해주셔서 감사한 마음과 함께 좋은 업체를 만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리모델링하면서 업체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어 스트레스받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정말 복 받았어요.)
상부장은 정면에만 달았고 우측 벽면에는 선반을 시공하였습니다. 상부장은 화이트에 가까운 아이보리 톤으로 선택하여 좁은 주방이 답답해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상부장과 키큰장에는 간접조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명을 켜 두면 주방의 하얀 타일이 핑크빛으로 물들어요.
LG오브제컬렉션으로 냉장고, 김치냉장고, 정수기, 식기세척기(사진에는 보이지 않네요)를 구입하였고, 인덕션도 LG전자 제품입니다. 냉장고 글라스 베이지 색상 정말 예뻐요.
집안 곳곳에 있는 저 초록 식물은 바로 스킨답서스인데요, 대단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자랑합니다. 보통 식물들은 온도와 습도, 햇볕에 민감하여 관리에 소홀하면 과습으로 물러지거나 잎이 마르는 등 금방 죽어버리기도 하는데요, 이 친구는 덥거나 추워도, 햇볕을 자주 보지 못해도 쑥쑥 잘 자랍니다. 수경 재배도 가능하고,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새 잎이 납니다. 도자기 화병은 고속터미널에서 구입했습니다.
키큰장 오른편이 바로 발코니 출입문이 있었던 자리인데, 터닝 도어를 최대한 보일러실 안쪽으로 밀어 넣고 발코니에 마루를 깔았어요. 수납장을 짜 놓았는데 싱크대 높이와 동일하게 제작하여 주방과 통일감을 주었어요. 작은 보조주방이 생긴 느낌입니다. 그 위에 에어프라이어를 두고 쓸 수 있게 콘센트도 만들어주셨습니다.
좁은 주방은 구축 리모델링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이지만 발코니를 확장하여 주방을 더 넓게 쓸 수 있습니다. 수납공간도 확보되고 큰 창을 통해 환기도 시킬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저희 집 사진 맛집 안방입니다. 큰 안방에 가벽을 설치하여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안방은 프로젝트창으로 시공을 하였습니다. 창의 높이까지도 세심하게 체크해주셔서 완벽한 안방 인테리어가 완성되었습니다.
아치 게이트와 라운드 월, 템바 보드까지 리모델링 준비하면서 모두 한 번쯤은 꿈꾸는 인테리어 아닌가요? 저희는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주방을 예쁘게 변신시켜주신 필름 장인께서 템바 보드 필름도 시공해주셨어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 수 있게 안방은 아이보리 색감의 웜톤 벽지로 추천해주셨습니다.
가로줄무늬가 있는 투명한 펜던트는 리모델링이 완성되는 그 순간까지 입고가 되지 않아서 조금 기다렸던 제품이에요. 입고가 지연되어 다른 제품으로 바꿀까 고민했었는데 기다리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침대 양 옆에 펜던트 스위치와 콘센트가 있어서, 사용하기 너무 편리해요.
가벽 너머는 드레스룸 공간입니다. 화장대부터 시스템 옷장까지 모두 제작하였습니다. 화장대 위에 조명도 따로 있고, 오른편 벽에는 조명 스위치와 콘센트도 있습니다. 시스템 옷장 위에 수납함도 올려둘 수 있어 생각보다 많은 옷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안방은 디자인과 실용성 모두 잡은 공간이에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저희가 공사하던 올해 5월 경에는 아메리칸스탠다드 도기 구하기가 힘들었어요. 인기 있는 제품은 을지로에 입고되기 무섭게 품절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원하는 제품을 모두 공수받아 시공했어요!! (양변기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서 잘 안 보이네요. 안방 욕실에서 다시 소개해드릴게요.)
수납장은 제작 가구인데, 도어 너비 비율은 2:1입니다. 이것 역시 철저하게 계산된 디자인입니다. 두 번의 교체 끝에 자리 잡은 수납장이에요. 우리 실장님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템바 보드 타일은 제가 준비했던 레퍼런스에 들어가 있었는데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타일의 질감이 보이시나요? 그냥 매끈한 타일 재질이 아닙니다. 거울 조명 빛 덕분에 질감이 잘 보이는데 볼 때마다 감탄하고 있습니다. 구축의 좁은 욕실이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안방이 사진 맛집인 이유. 바로 카페 화장실 부럽지 않은 안방 욕실 때문이에요. 아기자기한 화이트 타일과 알록달록한 테라조 타일, 동그란 거울과 귀여운 펜던트까지 완벽합니다.
제 레퍼런스에는 차분하고 다소 칙칙해 보일 수 있는 그레이 테라조 타일이 있었는데, 실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이 타일 덕분에 좁은 안방 욕실이 이렇게 화사해졌습니다.
이전 신혼집에서는 드레스룸에 책상과 컴퓨터를 두고 사용했었습니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계획하면서 이번에도 이 방을 서재 겸 드레스룸으로 만들지, 안방에 가벽을 설치하고 드레스룸을 만들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남편은 재택근무를 자주 하기도 하고, 가끔 영상 회의를 하기도 해서 별도의 업무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이전 신혼집에서 남편의 영상 회의가 길어져 옷도 못 갈아입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 약속 시간에 늦은 기억이 있습니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가구까지 모두 설치하고 나니 이 방을 서재로 꾸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방은 아파트 도면상 발코니가 있는 방인데, 매수 당시 이미 확장이 되어 있어서 리모델링 시에 별도의 확장공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레이톤 벽지와 화이트 알루미늄 블라인드로 깔끔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그림은 친구와 함께 갔던 올티드커피(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구입한 작품이에요. 갤러리 카페여서 다양한 그림과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벽에 걸려있던 이 그림이 우리집 서재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바로 구입해왔습니다. 커런트브라운(current brown)으로 검색하시면 온라인상으로 다양한 그림들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데스커 모션데스크는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수험생인 저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서 목과 허리, 무릎 관절 통증을 달고 사는데, 중간중간 책상을 높이고 서서 공부를 하면 예전보다 통증이 덜 느껴집니다. 물론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 시간엔 잠을 깨기 위해 서 있기도 합니다.
책장 오른편에 있는 붙박이장은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을 철거하고 새로 맞춘 것이에요. 저 공간에 여행 캐리어나 잘 쓰지 않는 물건들을 보관할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캐리어 높이에 맞추어 선반 높이를 맞추어주셨습니다.
현관 옆 작은방은 기성 옷장과 스타일러(사진에는 안 보이네요), 책상이 있습니다. 남편이 영상 회의를 할 때는 여기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집중이 필요한 모의고사를 볼 때에도 주로 이 방에 있습니다.
옷장에는 이불이나 계절이 지난 옷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폼롤러나 요가매트, 서클링 등도 이 방에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운동 시설이 문을 닫으면 홈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구비해 놓았습니다.
지난여름 시험을 본 후 결과를 기다리며 휴식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주로 뜨개질을 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티코스터를 뜨거나 인형을 만들기도 하고, 요즘에는 가방을 뜨고 있습니다.
오늘의집에 온라인 집들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저희가 오늘의집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에이프릴트리 박세봉 대표님과 김미송 디자인 실장님, 노현석 현장 실장님, 그리고 현장팀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저희가 충분히 고민해보고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처리해주셔서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큰 문제없이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애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사진 촬영 날까지 오셔서 작은 부분까지도 모두 A/S 해주시고, 저희 욕실을 향기롭게 만들어준 디퓨저와 꽃 선물까지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호텔보다 더 좋은 우리집에서 매일매일 호캉스 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진 이때, 저희가 꿈꾸는 우리집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오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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