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클래식 공연을 가기 위해 음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있다. 클래식 듣기를 좋아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음악을 듣는 것보다 일상의 배경음악으로 클래식을 틀어놓는 것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시끄러운 라디오 광고가 나오지 않는 클래식 채널을 틀어놓고 익숙하고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만 라디오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들었다. 어떤 작곡가의 곡이고 연주가가 누구인지, 제목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일상에 집중할 수 있는 음악으로만 클래식을 즐겼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친구와 주말여행을 계획하며 클래식 공연을 예매했다. 클래식 공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를 라이브로 한 곡이라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지만 클래식 공연에 대한 설렘도 없지는 않았다. 공연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책에 적어놓고 시간이 될 때마다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있다. [아무튼, 클래식]이라는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다가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만 봐도 손이 저절로 가서 사기 시작한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동네 책방지기에게 몇 권의 클래식 책을 추천받았는데 그중에서 내가 가장 먼저 읽어본 책은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라는 책이다. 정신과 의사이기도, 클래식 음반점과 풍월당 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박종호 작가가 쓴 이 책은 우리가 ‘왜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가?’와 ‘어떻게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정리한 책이다. [아무튼, 클래식]이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 전문기자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사랑을 쓴 에세이라면 [클래식 처음 듣는 당신에게>는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초보자라면 클래식 입문서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클래식이 어떤 음악이고 클래식이 왜 이토록 멀게 느껴지는지 교육과 역사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회에서 격식을 차리는 옷차림보다 더 중요한 에티켓과 알아야 할 것들을 족집게 강사처럼 알려준다. 덕분에 주말 공연을 앞두고 듣게 될 음악들을 열심히 찾아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