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트에 갔다가 집에 오는데 멀리서 어느 아파트 앞에 핀 '목련'꽃 나무가 보였다. 분명 어제는 봉오리 사진을 찍었는데, 몇 발짝 떨어지지도 않은 곳에서 불과 하루 차이로 이렇게 핀 꽃을 보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탄핵 선고 속보가 떴나 며칠 째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다가 오늘은 그 심란함을 도저히 못 참고 산책에 나섰다. 내란 불면증으로는 부족했는지 이번주는 내란 스트레스까지 겹쳐 일상이 손에 잡히질 않다가 오늘은 폭발해버렸다. 집앞 하천가에 '홍매화'가 피었는지 궁금해져서 매화꽃이 피는 쪽으로 산책 방향을 잡았는데 멀리서 붉은 꽃이 보여서 반가웠다.
해가 바뀌고 제일 먼저 보는 꽃은 복수초인데 올해는 '광대나물꽃' 당첨. 담벼락을 좋아하는지 얼마전에도 길가 담벼락 밑에 피어 있는 걸 봤는데, 오늘도 또 담벼락 밑에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