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은 그냥 넘기면 안되죠

이정록 '좌우명'

by 햇살나무 여운



콩이 밭두둑 책상에 썼습니다
- 콩당콩당 알콩달콩 살자
밀이 밭고랑 의자에 썼습니다
- 밀치지 않겠습니다
사과나무가 하늘 우산에 썼습니다
- 너무 예뻐서 사과합니다
쑥이 낭떠러지 장화에 썼습니다
- 쑥스럽게 살겠습니다
달이 뭉게구름 시간표에 썼습니다
- 해보겠습니다.
해가 노을 스케치북에 썼습니다
- 별 볼 일 있도록 사라지겠습니다

이정록 <좌우명>


비가 어린이날 햇살나무에게 썼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미안해서 이만 비키겠습니다."


햇살나무가 마음에게 썼습니다

"함부로 나무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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