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당일배송 저녁배송 새벽배송에
쓱배송에 로켓배송에
이제 너도 나도 모두가
주 7일 배송까지 하겠다고
나서는 마당이다.
속도는 이토록 점점 더
무섭도록 빨라지는데
그럴수록 우리는
왜 더 시간기근에 시달리는
기분이 들까?
그렇게 매달 돈을 지불하고
속도와 시간을 사는데도
왜 더 여유로워지지 않는 것일까?
시간을 휘발유처럼 이렇게
태워 없애는데도 우리는 왜
어디론가 더 나아가는 기분은
도무지 들지 않는 것일까?
사람목숨만 장작처럼 태워진다.
우리가 그렇게 잘못 살았냐?
#두사람의인터내셔널 #김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