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 <당신이 더 귀하다>
내게도 잃어버린 것이,
낭만이 있다.
쌓아 올릴 때마다 무너지는
모래성이 있다.
그건 바로 누군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일이다.
슬픔에 공감하는 일이다.
가까운 사람의 기쁨을 두고
어색한 가면 없이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일이며
죽음과의 치열한 사투 끝에
살아 돌아온 사람을
온몸을 던져 포옹하는 일이다.
백경 <당신이 더 귀하다>
비는 공평하다
모든 삶에는 비가 내린다는 점에서
삶은 공평하다
모든 삶은 죽음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죽음은 공평하다
아무리 극과 극의 삶이라도 끝은 똑같다는 점에서
존재는 공평하다
나의 존엄의 무게와 당신의 존엄의 무게가 같다는 점에서
아무리 누추한 곳에서 덧없이 지는 목숨이라도 모두 귀하다
당신도 귀하다
그 사람들 또한 나와 같은 무게의 삶을 살고 있다는 걸 깨닫자 마침내 비구름이 걷혔다.
백경 작가님의 브런치
https://brunch.co.kr/@mobydick119
공무원 | 현직 소방공무원입니다. 두 딸의 아버지입니다. 에세이집 <당신이 더 귀하다>를 썼습니다.
https://brunch.co.kr/@mobydick119
#당신이더귀하다 #백경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