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크라우더 《작은 사람과 신》
저녁이
연못에
깃들었어요.
- 키티 크라우더 《작은 사람과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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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무에 오르고 물속을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면
신도 나무에 오르는 법과 물속을 헤엄치는 법을 배우게 되지.
내가 오믈렛을 좋아하고 잘 만들게 된 것은
신이 오믈렛을 좋아해서 잘 만들기 때문이지.
우리가 비록 서로 보이지 않고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이미 오래도록
좋아하고 배우는 것들은
서로 나누고 있는 거야.
서로에게 깃들어 이어지지.
자신만의 신을 조우하고 나면
하루하루 어제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되지.
함께 읽은 남편에게 물으니!
"신은 신이고, 인간은 인간이지.
신은 하늘을 날고
인간은 나무를 기어오르잖아.
신은 그냥 단숨에 쉽게 날 수도 있고
물 위를 걸을 수도 있고
모든 것으로 변신할 수도 있지만,
인간처럼 물속을 헤엄치는 즐거움을 모르고
맨 밑에서부터 나무를 기어오르는 법은 알지 못하잖아. 어렵고 번거롭지.
결국, 신은 기어오르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거야."
인간은 몸이라는 한계가 있어 배우고 노력하고 과정을 즐기며 성장하고 상승하는 의미를 소중하고 즐겁게 여기는 존재!
하늘을 날 수 있는 신이라고 해서
더 위대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그저 물속을 헤엄치는 것이 더 즐겁고
소박한 오믈렛 하나에 기뻐하는
작은 인간이라고 해서 하찮은 것도 아니다.
즉, 불비不比!
모두가 고유하고 평등하다.
서로 다른 존재이니
처음부터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다.
나는 내가 사람인 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