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에-

by 민윤슬

엄마 미안해에.

돈은 없고 시간만 많은 딸이라.


다른 딸내미들은 비행기도 태워다 준다는데 나는 차도 못 태워주네.


다른 딸내미들은 맛있는 거, 좋은 거 사준다는데 나는 그러지를 못하네.


다른 딸내미들은 자랑하고 싶은 딸인데 나는 숨기고 싶은 딸이라 미안해에.


문득 엄마 흰머리 염색해 주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다른 딸내미들은 좋은 미용실 가서 염색을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너무 초라한 거 있지.


시간만 많은 딸이라 정말 옆에만 같이 있는 거 말고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거야.


그래서 더 미안해에.


그렇다고 옆에서 다정하게 살갑게 구는 이쁜 딸내미가 아니라서 미안.


미안한 딸내미라서 그래서 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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