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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모 Apr 16. 2019

이제 사진 프로젝트다

한 단계 더 오르려면 계획을 세운 뒤 사진을 찍자.

국내 서점의 사진 분야 서가에 가 보면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가장 많다. 사실 외국에 나가 (특히 미국 뉴욕 같은 곳에 있는) 대형 서점에 가보면 초보자를 위한 사진책도 많지만, 사진 비평 혹은 사진 예술론을 말하는 한편으로 골치 아픈(?) 글로만 채워져 있는 책들도 많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탐색하고 촬영한 사진가들의 사진집도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시장 규모 차이도 있겠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사진 촬영 방법을 담은 책들이 유난히 많은 것이 아닌가 싶다. 디지털카메라가 일반화된 뒤에도 마찬가지 싶다. 디지털카메라는 사진 촬영 접근성을 높였지만 결과물인 사진은 제자리걸음을 한 듯하다. 물론 유능한 그리고 열정적인 사진가들이 내놓은 사진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유명 출사지'에 전문적인 사진 장비를 들고 줄을 설 정도로 많은 사진가들이 모이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사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작품이 되는지 의문점을 가지고 보자는 말이다.

이제 사진 프로젝트다 [내 사진의 얼굴을 찾아서] / 김성민 지음/ 돋보기 / 2019.03.15. 초판 / 1만 8000원

이 책은 경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인 저자가 몰려다니는 사진인들에게 사진에 욕심이 있다면 다른 접근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서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매개로 같이 모여 즐기는 것이 좋다면 이 책을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으로 사진을 찍고 싶고 한국 사진사에 한 장이라도 남기고 싶다면 자신만의 계획을 가지고 나 홀로 사진을 해보라고 말한다. 


총 11개 챕터로 나뉘어서 설명했지만 결국은 계획을 세운 뒤 생각을 가지고 (조금씩이라도) 매일 같이 사진을 찍으라고(한마디로 많이 촬영하라고) 강조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자신이 촬영한 그리고 유명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을 예로 들면서 설명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책 구성은 사진학과 학생들을 위한 교안과 같아졌다. 다시 말해 이 책이 제안한 방법으로 꾸준히 사진을 찍는다면 한 단계 위로 올라선 자신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자신한다.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은 책 속에 첨부된 사진만 보기보다는 책에 등장한 인물들(외국사람은 영문으로 병기해 놓았다)의 홈페이지를 찾아서 그들의 사진을 직접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디지털화되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이 세상의 장점을 십분 이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요즘 영상 SNS로 인기를 끄는 인스타그램도 자신의 사진을 알리는 수단으로 이용하라고 권유한다. 이 말은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 매체는 친구와의 얕은 수다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진가들이 촬영한 좋은 사진을 보는 통로라는 것이다. - 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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