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by 신작까


모든 열쇠를 쥐려던 사람, 키맨이 되고 싶었다.

육아도 하고, 온라인 사업도 키우고, 영어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는 사람. 다 해내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중요해지려 할수록 일은 많아졌지만 중요한 일은 줄어들었다. 모

든 곳에 있으려 하다 보니 어디에도 제대로 있지 못했다.

키맨이 되려 했던 건데, 어느새 그냥 바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키맨

키맨이라는 단어는 본래 특정한 자리를 가리킨다. 모든 자리가 아니다. 어떤 한 곳에서,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지점. 그게 키다.


그런데 나는 여러 개의 열쇠를 쥐려 했다. 하나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면서.

더 이상 무엇이 중요한지 구분할 수 없었다.

모든 게 중요해 보였고, 그래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됐다.

키맨이 되려던 욕망은, 사실 중요해지고 싶다는 불안의 다른 이름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여러 열쇠를 보면 손이 간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키맨은 많은 열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문을 제대로 여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 하나를 찾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가의 이전글미래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