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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화자 Feb 24. 2016

글 쓰는 할머니의 오늘 이야기  -셋

낙엽처럼 가벼워지는 老軀들이여.

월요일 아침이다.버스를 탄다. 한집에서 함께 사시는 기사님과 당분간 관계가 개선 될 때까지는 버스를 탈 것 같다.

월요일은 주민센터 가서 노는 날이다. 오카리나!

작고 귀여운 악기다. 맑고 울림이 좋은 소리에 반해서 칠년째 놀고 있다. 호흡은 기본이다. 폐관에 숨을 불어 소리를낸다는 것은 아직 건강하게 살아 있고  제대로 숨을 쉬고 있다는 확인이기도 해서 심심풀이  취미생활이자 소일꺼리다.

 달리는 버스 창 밖에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다리를 끌듯 걸어간다. 마른 가랑잎이 바람에 굴러가는듯 힘이 없다. 바로 세우고 싶은데 몸은 휘청거리고 기우뚱거린다. 초라해 보이는 모습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운동삼아서 나도 걸어 다니기를 좋아한다.

 늙은 몸은 나날이 기우뚱거리고 등과 허리는 굽어 갈 것이다.

아아~낙엽처럼 가볍고 초라해 보이는 老軀들이여~

아차! 오늘 아침 약 먹는 걸 잊었구나!


오카리나 반에는 여든 넘으신 분이 지팡이를 짚고

때로는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서 주민쎈터에 나오신다. 늘 깨끗한 차림새다. 염색머리 손질도단정하시다.

척추 수술후 몸이 안 좋아서 지팡이를 짚고 아주 천천히 걷는 분이다. 때로는 도우미의 부축을 받기도 한다.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그런 몸으로 왜 나와 다닐까?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몸이 불편한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더 나빠지기 전에..

뭐든 해 보고 싶은 그 마음을 난 알겠다.


그런데 오늘은 지팡이 없이 도우미의 부축을 안 받으며 걸어 오셨단다. 내 일인 듯 반가운 일이다.

 나의 척추관절도 노후되고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처지라서 무슨 방도를 취하셨을라나요?

침도 맞고 도반욕을 하셨단다.

침은 오래전에 경험한 바라서 그렇고

 도반욕? 듣기는 했다. 동부시장 농협4층이다. 농협회원들에게 광고하고 그랬었다.

남의 말 안 들어서 듣고도 관심 없었는데

귀가 솔깃해진다.

도반욕 체험해 보고 싶어진다.

불편한 몸을 개선하고 유연하게하는 건 운동요법이다. 몸을 움직여야 관절이 유연해진다.

 도로에서는 차들이 막힘없이 흘러 가야 하는것 처럼 혈관은 소통이 잘 돼야 건강하다.

피를 잘 돌리려면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 웬만하면 걷고. 일주일에 두어번 수영하고 . 도반욕을 물리치료 겸해서  다녀볼까.

마른 낙엽에도 힘을 보태 주려는지

체험을 통해서 알아보고 싶다.


젊은 이 들이여~

늙은이가 건강에 집착한다고

 언짢게 여기지 마시게~

자네들한테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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