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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화자 Feb 20. 2016

글 쓰는 할머니의 오늘 이야기

봄과 청춘

천천히 걸어서 중앙시장을 간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명동거리에 왁자하다.

졸업식이 있었나 보다.

꽃을 든 여자 애들이 지나간다.

여자애들은 고등학교 졸업생들로 보인다.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간 머리가 어깨를 덮을듯 찰랑거린다.

뽀얗게 비비크림 바르고 입술은 진분홍이다. 장밋빛  자연 그대로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립스틱을 칠했다. 유행인듯 똑 같은 색상이다.

횡단 보도앞. 신호대기중이다.

거울을 들여다 보고 입술을 오므리고 다듬는다.  한창  귀엽고 청순한 그맘때의 싱그러움에다 화장으로  때를 입힌다는 내 생각은 진부한 것인가. 아이들은 성숙한 여인을 흉내 내려고 안달이다. 애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은 아이로 돌아가고 싶다.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

봄은 청춘이다. 희망이다.

여름은 꽃이 열매가 되는 계절.

가을은 숙성의 계절이고 거둠의 계절이라면 겨울은 ... 겨울은?

 봄을 기다리는 계절이다.

그러나 인생에서 지나간 계절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뒤돌아보며  아쉬워할 뿐이라네

청춘들이여. 봄에는 희망을 키우시게.

계절은 멈추지 않는다네.

지나간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네.


늙은이는 젊음이 부럽다.

 젊음을 흉내 내려고  

머리에 젊음을 입히려고

염모제를 산다.


어린애들은 얼른 어른이 되고싶고

늙은이는 젊음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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