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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화자 Mar 01. 2016

글 쓰는 할머니의 오늘 이야기-넷-

찜질방에서

 건강에 좋다는 찜질방 나들이 세번째다. 소음과 공해가 없어서 조용하고 쾌적한 찜질방은 항산화 뭐라는 공간이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사십분 동안 흠뻑 땀을 낸다. 흘린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을 마신다.  땀과 함께 나쁜것들이 빠져 나가서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것 같은 느낌도 좋고 사람들이 복닥거리지 않아서 좋다.

봄바람 치고는 맵고 차다. 날씨탓인가.

찜질방 매력 있다.

휴게실에 누워서 더워진 몸을 식히고 있는데

오십대 후반의 아줌마 두사람이 소고소곤 대화를 나눈다.

 막장을 담글까? 된장을 담글까? 생각중인데

길금물인지 소금물인지?

보리밥을 어떻게 하는지?

 뭐 그런 내용이다.

아. 그러고 보니 장 담그는 철이구나.

역시 한국인들의 살림살이 기본은 간장 된장이구나!

살림사는 여인들은 쉬러 와서도 살림의 고민을 놓지 못한다.


며칠전 아들네가 왔었다. 점심을 밖에서 먹자고 했더니 집밥에 배추국이 좋다고 했다.

 된장을 가져가는 며늘은 배추국을 끓여서 아들에게 먹일것이다. 된장을 안 가져가는 며늘은 뭘 어떻게 밥이나 제대로 해 먹이는지 알수도 없다.

집밥을 먹고 싶은 아들은 숙성이 잘 된 된장과 배추가 만들어 내는 추억의 입맛이 그리웠던게다.


겨울 시작과 함께 메주를 쑤고

봄이 시작되는 삼월에는

항아리 마다 간장 된장 고추장을 담아 왔다.

그러나 전통생활 방식은  고단하다.

 이제는 마트에서 파는  공장제품들과 친해 보려고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다.


고추장은 항아리가 비었다.

이번 만 ...

이라면서 나도 빈 항아리 가득

고추장 담글 궁리를 한다.


찜질은 물리치료이고 휴식이고 심리치료도 된다.

소곤소곤 대화도 엿들으면서 내가 사는 방식과 저들이 시는 방식을 탐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좋은 세상이다.

 찜질방에서는

온전한 내 시간과 공간의 여유로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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