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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의주도신 MD May 14. 2022

MD는 왜 연락이 잘 안될까?

셀러(판매자)와 MD 사이

*아래 내용은 내가 온라인 판매자(셀러 seller)일 때,

그리고 MD 일 때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다.


내가 셀러였을 때 MD랑 연락을 비교적 잘하는 편이였지만, 일부 업체를 보면 MD와 연락이 안 되는 업체들을 종종 보게 된다.


MD 입장의 약간의 변을 해보자면,


1. 바빠서

셀러 입장에선 전화도 안 받고,

메일도. 바로바로 답장도. 안 주고. 답답할 때가 많다.


그런데 MD에게

거래처에서 하루에도 수십 통에서 수백 통의

전화, 이메일, 메신저가 온다.


잘나가는 MD는 더하지.. 더 많이 와..


일일이 보는데 시간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순차적으로 봐도 하루, 며칠이 지날 때가 있다.


조금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게 좋다.


거래처 미팅 말고도 본인일, 회의, 미팅

할게 천지여서 응대가 늦을 수 있다.


판매자에게 고객 문의가 하루에 수백 통이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시라.. 바로바로 응대하기 어렵다.


(코로나 한참일 때 셀러였을 때

하루 만 개 팔 때 그렇게 cs 해본 적 있는데 토 나온다 진짜.)



2. 셀러가 MD를 너무 귀찮게 해서

가끔 셀러 입장에서 연락하면 MD가 까칠할 때가 있다.

바빠서 예민해져있을 수도 있는데,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셀러가 있거나,

너무 기초적인 걸 물어보거나

(나도 한때는 그런 적이 있어서, 바쁘신데 정말 죄송하다며ㅠ 양해 구하며 배웠던..)

(너무 기초적인 질문을 하는 셀러가 수없이 많다면

같은 말 또하고,같은 말 또하고 하면 힘들다..

기본적인건 메뉴얼이나, 고객센터로 )


때론 너무 MD를 들볶는 셀러도 있다..

(회의 끝나고 나왔는데

스토커처럼 수십 통 부재중 전화를 찍어둔다거나)

그렇게 여기저기 시달리다 보면 예민해진다.

MD도 사람이다. 바쁘겠구나 기다려줌이 필요하다.


3. 선택과 집중

잘나가는 제품은 MD들이 먼저 연락이 온다.

MD들도 매출 내는 게 숙명인지라

잘나가는 제품을 먼저 우선순위에 둔다.


여기서 간극이 발생하는데,

MD의 판단에 따라

잘 파는 제품, 못 파는 제품에 대한 우선순위가

나눠지게 된다.


제품을 잘 파는 게 MD의 숙명이다.

제품이 잘 팔리도록 발굴하고, 시너지를 주는 게 일이다.


그런데,

잘 팔리는 또는 잘 팔릴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

(물론 셀러(판매자)만의 주장만으로 잘 팔릴 걸 판단하는 건 아니다.)


* 어떤 MD는 현재 잘 팔리는 제품 파는 셀러하고만 소통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효율적인 면에서 그럴 수 있지만,


온라인은 뭐가 잘 팔리고 뭐가 못 팔리는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물론 지금 잘 팔리는 제품이 단기적으로 더 잘 팔릴 확률이 높지만,

때론 이게 팔린다고? 의아스러운 제품이 잘 팔릴 때도 있다.


*셀러는 MD 머리 꼭대기 위에 있기도 하다.

(과거 내 경험 얘기하는 거임..)


이 MD가 우리 물건을 잘 팔아줄 사람일까? 긴가민가할 땐,

잘 안 팔리는 상품, 악성 재고, 그런 를 먼저 던져준다.

그리고 잘 팔아주면 그제서야 메인 상품을 주기도 한다.


왜냐면 잘나가는 제품은 한정되어 있고,

굳이 저기를 안 줘도 잘 파는 거라면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신입 MD가 연락 오면,

처음엔 안 팔리는 제품을 먼저 쥐여주던 셀러였었다.

일종의 테스트.. 셀러들도 채널, 담당 MD를 선택과 집중을 한다.. 메인 상품 잘못 주면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처음에 많은 거래처들이 처음엔

(특히 매우 보수적인 제조공장에서)


어린 여자애가 뭘 얼마나 판다고?라는 인식으로

악성 재고, 안 팔리는 걸 먼저 주셨었다.


어떻게 해도 안 팔리던 악성 재고를

제품 촬영 다시 하고, 상세페이지 갈아엎고,

행사 잡아서 완판시켜드렸을 때,


그제서야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그제서야 메인 잘나가는 상품을 맡기시고

주변 거래처, 공장 분들까지 추천을 해주셨다.


그 후론 알아서 하라며 믿고 맡겨주셨었다.


(물론, 악성 재고만 달라는 건 아니다.

나도 잘나가가는 상품 주는 게 좋다..ㅋㅋ)




결론은.

연락을 천천히 기다리자.

그리고 MD도 잘 파는 업체, 못 파는 업체 차별하지 말자는 것이다.

(물론 너무 기본 없는 셀러는 끌고 가기 어렵다.)


간혹 일부 어린 MD들이 매출 욕심에

매출 볼륨 큰 업체만 친절한 걸 보게 되는데,

어떤 업체가 어떻게 성장할지 우리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아이들도 누가 어떻게 성장할지 예측이 안되는 것처럼


신입 셀러라고 해도, 언제 어떻게

어떤 아이템으로 대박 날지 아무도 모른다.


나도 한때는 신입 셀러로

MD들의 외면을 받기도 하고,


Top 매출 1위를 찍어서

MD들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아보기도 하고,


외면받는 가운데서도 매출 내서

다시 MD들의 연락을 받기도 하고.


알 수 없다.


모든 셀러에게 되도록 평등하게 해주러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팔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셀러들도 너무 MD를 자꾸 귀찮게 하지 말고

기본적인 건 스스로 해보려고. 노력하고,

고객센터로. 문의하거나,

하다가 너무 막힌다 하는 부분만 도움을 요청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다.



내가 셀러도 입장도, MD 입장도

둘 다 되어보니 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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