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1(요약과 단상)

by 봄눈

1. 사르트르의 생애와 사상


사르트르는 1905년 출생하였고, 아버지는 1살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집안이 유명한데, 외할아버지가 슈바이처의 사촌으로 그 자신도 엄격한 학자였다. 사르트르는 외할아버지의 책을 어려서 많이 읽었으나, 성인이 된 후 외할아버지의 영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사르트르가 12살 때 엄마는 재혼하였고, 사르트르는 수재여서 고등 사범학교를 진학했다.

사르트르는 시몬느 보부아르와 계약 결혼을 2년씩 연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르트르는 성격이 예민하고 기상병(?)이 있어서, 1939년에 기상관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혔을 때도 포로들에게 철학 강의를 했으며, 철학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고 믿었다. 전쟁 중에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했다고 한다.

사르트르는 퐁티나 까뮈와도 친했다. 사르트르는 처음에는 자유주의자였으나 훗날 공산주의를 지지하고, 혁명을 위해서는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소련이 헝가리를 침입했을 때는 비판했으나, 알제리 독립에 대해서는 독립을 위해서는 폭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까뮈와 멀어졌다고 한다. 실존주의자이면서 사회주의 노선을 지지하여 '더러운 손'이라는 극을 썼는데, 그 극이 부산에서 '붉은 장갑'이라는 이름의 반공 연극으로 왜곡되어서 올려졌다고 한다. 노벨상 수상 제안을 받았으나 제도적 권위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상을 받지 않았다.

사르트르는 술과 담배를 많이 했고, 키가 153센티미터로 단신이며, 사시여서 못생겼지만,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사르트르는 신이 없다고 상정을 해야 인간이 자신의 본질을 찾아갈 수 있다고 믿었고, 인간은 자유 때문에 불안을 느끼고,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Flickr_-_Government_Press_Office_(GPO)_-_Jean_Paul_Sartre_and_Simone_De_Beauvoir_welcomed_by_Avraham_Shlonsky_and_Leah_Goldberg_(cropped) (1).jpg 장 폴 사르트르


2. 장 폴 사르트르, 타자를 발견하다 - 변광배


1) 타자라는 하나의 현상

서양의 철학은 일자의 사고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그에 의해 밀려난 타자의 의미를 사르트르 시대에 들어서 고민하게 되었다. 그의 사상에서 인간이라는 것은 l'Etre pour soi로 표현되며, 'being for self'이다. 즉, '나'란 '나'를 향해 스스로를 기투하는 어떤 존재이다. l'Autre라고 쓰는 타자는 'other'라는 뜻으로, 타자는 나의 대타존재, l'Etre pour autrui(being for other)이다. 타자도 '나'처럼 역시 '타자'로 향해가는 어떤 존재이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무'인 상태로 태어나서 무언가를 형성해 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했다. 기투는 무에서 존재가 자신을 만들어서 앞으로 나가는 현상이다.


2) 존재의 세 번째 영역

장 폴 사르트르는 일자에 의해 억압당한 타자를 발견했다. 즉 나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를 상정하는 유아론을 비판한다. 사물은 인격이 없는 즉자적 존재이고, 나와 타인은 인격이 있어서 대자적 존재이고 주체가 된다. 그런데 남들이 나를 바라볼 때 나는 객체화된 주체가 된다. 즉, 나는 세계의 중심인 주체가 아니라 주변으로 밀린다. 그런데 사람은 늘 주체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타자 간에는 갈등이 생긴다. 주체들은 타자를 객체화시키기 위해서 시선을 이용한다. 타자가 바라보는 신체의 분류로는, 첫째 대자적 관점, 즉 '의식은 신체이다'라는 말로 규정할 수 있는 아픔을 느끼는 신체, 둘째 타자의 시선이 되는 신체, 세 번째는 내 신체를 내가 반성적으로 이해하는 신체이다.

인간은 시선이라는 힘으로 타인을 객체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타인을 시선으로 객체화시키려고 한다. 주체에서 객체가 되는 것이 강등이고, 객체에서 주체가 되는 것이 승격이다. 타자의 시선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제1 태도인 동화와, 제2 태도인 초월의 태도가 있다. 제1 태도에는 사랑과 언어와 마조히즘이 있다. 그러나 이 세가지도 결국 모두 실패한다. 인간은 타자의 시선으로 인해 객체가 되는 것이 싫지만,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결국 타자가 자신을 보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고, 그렇게 움직인다. 이것이 동화이다.

사르트르는 신을 부정했기 때문에, 인간은 신이 만든 존재가 아니라 타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이란 타자의 시선이 존재의 근거가 된다는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이다.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인간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존재 이외의 다른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던 그 당시의 철학과는 달리 매우 독창적인 발상을 한 것이기에, 본질보다는 실존을 하면서 기투를 통해 본질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3) 타자와의 공존을 위하여

사르트르의 타자론은 인간들 사이의 갈등과 투쟁만 설명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폭력을 통한, 그리고 폭력을 통하지 않은 '융화집단'의 형성을 생각했다는 시사점도 있다.


'나'라는 것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나'라는 존재를 향해 '기투'해 나가는 존재라는 사르트르의 입장은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매 순간 '나'이기 위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내던지며 살아야 한다는 상황이다.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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