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찌 보면 우연히 만난 게 아니라
정해진 운명으로 만난 건지도 몰라요.
나에게 던진 눈짓 하나로 그 공간의 온도는
변해버렸고 또 당신은 그 눈짓 하나에
머물지 않고 나를 응시했었죠.
난 주위를 인식했고 당신의 눈짓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는 피했고 당신은 계속 쳐다봤어요
우리의 인연은 찰나의 순간만큼이나 짧았지만
찰깍하고 번쩍이는 플래시만큼 강렬했죠.
수개월이 지났어도
건강한 피곤이 배어있던 얼굴과
웃을 때 푹 패어 들어가던 눈을 기억해요.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흐릿한 시간마저 선명하게 만들던 그 눈빛을
잊지 말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