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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Jul 09. 2023

이렇게 유쾌한 표류기가 있을까

<마션>(2015)

어렸을 때 '~살아남기' 만화책 시리즈를 한 번쯤 읽어봤다면, 이 영화가 더욱 재밌을 것이다. 지구를 떠나 화성에서 시작하는 일명 '화성에서 살아남기'이기 때문이다.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나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는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모습은 우리 인생에 관철해야 할 태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IMDB

<마션>(2015)은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작품으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고군분투 화성 표류기가 주 내용이다. 19일부터 561일까지의 여정을 그려내는데, 여타 다른 우주 영화보다 밝은 분위기로 진행한다. 마크 와트니라는 인물 자체가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화성에 남겨진 낙담과 고독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구에서는 마크가 죽은 줄 알고 그를 위한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마크는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 대장이 두고 간 ABBA 음악을 들으며 화성 생존에 필요한 걸 준비해 나가거나 감자 농사를 짓는 장면이 대비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화성에 남아있다는 위기를 기회로 창출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진취적인 사람이다. 실수를 하거나 원치 않은 사건이 발생해도 그는 꿋꿋이 화성 모래와 먼지를 털고 일어나 다른 계획은 세운다. 그가 지구로 돌아와 우주비행사 양성 프로그램 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관객에게도 통한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으면 다른 문제를 해결하고, 시련이 찾아와도 무작정 시작하는 거라고. 


<마션>은 악한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마크를 지구로 돌려보내지 않으려 하는 배후나 세력도 없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이 미국을 도와주며 자신의 과학기술력을 제공하고, 화성에 남겨진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귀환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을 비춘다. <마션>의 목적은 오직 마크 와트니 단 한 사람을 구출하기 위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마크 와트니의, 마크 와트니의 의한, 마크 와트니를 위한 과정이 진행한다. 목적이 분명하니 관객들도 마크 와트니를 응원하는 인류애로 쉽게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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