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로운 끝, 익숙한 시작

<테넷> ⭐⭐⭐⭐⭐

by 신롬

복잡하다. 그러나 재미있다. 낯선 과학 용어와 현상들이 액션과 미묘한 조화를 이루어 복잡한 재미를 준다. 영화 플롯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영화 중심에 있는 주제만 빠르게 캐치하고 이해한다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어려울 수 있다.) IMAX 촬영은 영화를 체험하게 만들어준다. 영화를 보고 한 번에 만족하기는 어려운 영화이다. 영화를 한 번 더 보거나 스포 분석 영상을 찾아봐야 할 거 같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사진 밑으로 스포가 있습니다.

movie_image.jpg <테넷> 스틸컷

음악과 액션

영화는 시간을 인비전 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상황이나 주인공의 행동에 맞춰 음악도 변화한다. 인비전이 돼버린 현실에 기존의 음악을 리버스 버전으로 재생하여 인비전 된 세상을 관객이 인지하게 만들어주고,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번 <테넷>은 한스 짐머 음악 감독과 함께 하지 못하고 <블랙 팬서> ost를 만들었던 스웨덴 출신 루드비히 고란손 음악 감독이 참여했다. 한스 짐머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의 ost와 색다른 ost라서 흥미가 있었다.

그동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액션신에 큰 메리트를 삼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 장르가 첩보 액션인 만큼 IMAX로 선보이는 액션이 흥미 있는 볼거리이다. 후반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뉘어 적과 맞서 싸우는 장면은 심리적인 불안감과 압박감을 만들어주는 전쟁 영화 <덩케르크>와 다른 전쟁 분위기를 만든다.



시퀀스와 촬영

이번 영화 역시 IMAX 촬영을 강행했다. 뚜렷한 영상미와 CG를 잘 사용하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기에 실제 비행기를 건물에 부딪치거나 자동차들이 뒤로 달리는 장면 등 실제로 촬영해서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초반 오페라 극장에서 일어나는 10분 sequence는 이번 연도 개봉한 영화들 중 가히 역대급이라고 볼 만큼 시퀀스다. 인비전 되는 시간에 따라 바뀌어버린 패러독스를 영상에 담기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훌륭하게 소화해낸 촬영 연출을 보여준다. 그리고 연출 면에서 개인적으로 떡밥 회수를 잘했다. 시간의 변화로 만든 과거와 미래의 만남이 '그래서 저런 일이 벌어졌구나.'라고 알게 되는 재밌는 연출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장면의 회수는 다 잘했으나 오페라 극장에서 주인공을 도와준 군복 속 인간은 누구인지 영화가 알려주지 않아 호기심이 생겼다. (아마 주인공일 거 같다.)


TIME

상당히 과학적인 용어와 현상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시간. 인비전, 할아버지의 역설, 엔트로피 등 우리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들이 나오고 시간의 상대성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아 영화 대사에서도 "이해하려 하지 마, 느껴"라는 대사가 나오며 영화에서도 깊게 이해하지 말라는 취지가 느껴진다. 물론, 설명하는 여러 장면들이 있지만 그래도 어딘가 부족하여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충분히 영화를 봐도 큰 지장은 없다만 추가적인 설명이 있어도 괜찮고 시간의 패러독스를 이해하는 재미를 더 줬으면 어땠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