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
확 와 닿는 건 액션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는 다른 거친 느낌의 카체이싱 장면과 세상의 황폐함이 낳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인상 깊었다. 처참한 세계에서 살기 위해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그들을 보며 <설국열차>의 사막 버전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톰 하디의 묵직한 보이스가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느낌도 좋았고, 마지막 장면은 진흙 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절망에 빠진 세상에도 희망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결말로 해석할 수 있었다.
영화는 지루할 틈도 없이 액션 장면이 나온다. 특히 카체이싱을 이용한 액션을 많이 등장하는데 기타를 연주하면서 달리는 장면과 장대를 이용한 카체이싱 액션은 미친놈들만 살아남는다는 영화 포스터처럼 돌진적이고 정신없는 액션의 향연을 보여준다. 그리고 카체이싱 장면마다 차량 하단 밑이나 사이드에 설치된 촬영 각도는 달릴 때 느껴지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절박한 세상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들의 절박한 처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각도이다.
영화는 메말라 버려 황폐화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안 좋은 환경이 있어 희망 없이 disappearance strategy 되는 결말이 많다. 하지만 영화는 희망을 품는다. 그들이 찾는 녹색 땅도 이미 오염돼버려 절망에 빠진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일행이 다시 '스타 델'로 돌아가는 장면은 절망이라 생각했던 존재가 희망이 돼버린 모순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는 녹색 땅이라는 희망이 없어져 절망만 남은 상황에 새로운 작은 희망을 발견한다. 즉, 희망은 어디서든 존재해왔지만 우리가 절망 속에 갇혀 발견을 못한다. 영화도 절망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희망의 메시지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