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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Sep 14. 2020

줄이 꼬이면 풀면 된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

영화보다 더한 실화를 영화로 만들어 보니 조금은 웃기고 더 재밌다. 픽션이라는 초점보다 실화라는 초점에 더 맞춰지며 영화에 다가가서 주인공의 행동과 언변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들이 영화의 백미이다.


 #사진 밑으로 스포가 있습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스틸컷

사랑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희대의 지폐 위조범을 추격하는 범죄 실화 영화보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한 아이의 기묘한 잔꾀 영화로 보인다. 다만 그 잔꾀가 상당히 크게 굴려갈 뿐.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부모님이 이혼하고 혼자 무작정 가출한다. 그리고 각종 위조지폐나 사기를 통해 거짓으로 직업을 취득하고 돈을 번다. 

 필자가 왜 프랭크가 사랑과 관심을 바라는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했다면 그가 돈을 버는 이유다. 그는 기장, 의사,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거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항상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거나 직접 만나며 자신의 사정을 말한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국세청으로 돈을 내시기 급급한 상황이고, 프랭크 어머니는 이미 다른 사람과 재혼한 상태이다. 프랭크는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순 없냐는 대화와 명분을 만들어주며 아버지를 재촉하며 자신의 가족이 다시 재결합하기 바란다. 하지만 끝내 프랭크 가족은 재결합하지 못한다. 어쩌면 프랭크가 위조지폐를 만들어가며 범죄를 벌이는 행위는 가족 간의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만의 저항감일 수도 있다. 


관심

이런 그에게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갈(톰 행크스)이다. 꼬리가 길면 잡히듯이 위조지폐 사용 건수가 많아지는 걸 눈치챈 갈은 프랭크를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프랭크의 화려한 말재간과 능청함으로 프랭크는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간다. 이후 계속 그를 쫓기 위해 서로 크리스마스에 통화까지 하는 관계가 된다. 갈은 프랭크를 조사하며 그가 지은 가명의 정체가 즐겨 읽는 만화책 주인공을 따라 사용하고 프랭크 가족 상황까지 파악하며 갈은 폭주하는 프랭크의 행위를 막고 싶어 한다. 어쩌면 이 둘은 서로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인간관계를 뿌리치며 어느 결과에 집착하고 있고, 결국 남아 있는 것은 내면의 공허함이 남아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주며 소소한 외로움을 날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둘은 FBI 수사를 같이하는 진정한 친구이자 동료가 된다. 


007  

영화의 분위기는 마치 <007>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프랭크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다양한 직업 변장, 여자를 유혹하는 모습은 마치 다양한 직업을 바꾸는 <007> 시리즈 속 제임스 본드가 떠오른다. 영화 속에도 프랭크는 <007> 제임스 본드가 생각나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고, <007> 제임스 본드가 TV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 만큼 제임스 본드 분위기가 느껴지게 만들고픈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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