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롬 Jul 22. 2020

그래서 정의가 무엇인가요?

<모범시민>  ⭐⭐⭐

 당신은 정확한 인과관계를 통해 일어나는 전개와 열린 결말과 복잡하고, 생각이 필요한 미묘한 전개가 있는 영화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가? 전자를 선호한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재미있게 볼 것이다. 간단명료한 인과관계와 주인공의 처지를 쉽게 공감하며 그가 벌이는 복수를 즐길 수 있다. 

<모범시민> 中 '클라이드 쉘튼'(제라드 버틀러)


클리셰

<모범시민>의 줄거리처럼 단순한 복수극을 다루는 클리셰는 줄거리가 단순할수록 명확한 인과관계와 주인공의 심정을 관객들이 느끼기에 영화에 재미를 줄 수 있다. 이런 영화는 <존 윅> 시리즈나 <킬 빌> 시리즈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클리셰를 강하게 강조한다. 영화 초반부터 아내와 딸의 죽음과 검사와 판사의 잘못된 정의로 타락한 주인공의 심정을 바로 직시하게 만들어 '클라우드'가 시행하는 복수에 몰입할 수 있는 효과를 준다.


줄거리

초반부터 몰입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사회가 내리는 정의가 아닌 '클라우드'식의 정의(이름만 정의지 사실상 복수)를 보여주는데,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그의 아내와 딸의 사건과 관련된 자들은 모두 복수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내와 딸을 죽인 범인을 가석방하게 만들어준 가장 큰 요인인 검사 '닉'을 왜 끝까지 안 죽이게 만들었는가이다. 그가 죽이는 인물들보다 '닉'의 죗값이 훨씬 더 크지만, 후반에는 선량한 검사가 된 듯 이미지가 바뀐다. '클라우드'가 '닉'을 못 죽이는 영화 속 결말보다 마지막으로 '닉'을 죽이며 복수심 뒤에 남아있는 공허함을 끝으로 '클라우드' 역시 생을 마감하는 결말을 만들었다면, 타락한 정의를 바로잡고자 했던 '클라우드'의 취지와  통쾌한 복수 액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관객도 만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결말이 아닐까 예측해봤다. 


매거진의 이전글 배움받고, 배움을 주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