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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Jul 22. 2020

배움받고, 배움을 주다.

<인턴> ⭐⭐⭐

<인턴>은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친구의 영화 추천으로 마음먹고 보게 되었다. 영화의 소재도 좋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할아버지 이미지를 가진 푸근한 인상의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굉장히 힐링하며 봤다. 그리고 배우 앤 해서웨이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놀랐다. 직장과 가족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고민에 빠진 여성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21세기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속에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여유를 주는 차분한 영화이다. 

<인턴> 中 벤과 줄스

senior& female

영화는 비즈니스 영화에 흔히 나오는 정장 입은 젊은 남성들을 출연시키지 않는다. CEO 권한으로 만나는 미팅 장면 역시 줄스(앤 해서웨이)가 입구로 나오는 장면밖에 안 나오고, 젊은 남성들이 나오는 장면이 있어도 캐주얼한 복장이나 사회적 지위가 느껴지지 않고 유머적으로 대체되는 캐릭터로 많이 등장한다. 결국, 이 영화는 여성 CEO인 줄스와 senior 인턴직으로 취업한 벤과의 관계를 도드라지게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줄스가 여성 CEO인 만큼 그녀를 더 커리어 있게 보이고 싶게 만든 거 같다. 그리고 영화는 노인과 여성을 접촉해서 우리가 본 적 없는 조합으로 영화의 신선함을 제공한다. 

 줄스가 워킹맘이자 CEO로 가정에 소홀한 고민과 다른 문제들을 벤과 함께 해결해나간다는 플롯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Old&Young

미시적으로 볼 때 노인과 여성이지만. 거시적으로 본다면 옛날 와 요즘 세대로 나뉘어 보인다. 벤과 동시에 취업한 데이비스가 서로 책상에서 짐을 풀 때부터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다. 백팩에서 USB, 이어폰, 핸드폰 등을 꺼내는 데이비스와 달리 1973년에 생산되었던 가방에서 계산기, 아날로그시계 등을 꺼내는 장면은 세대차이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벤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영화가 재밌게 느껴지는 점은 Old 세대인 벤과 Young 세대인 줄스와 회사 직원들의 점진적인 화합이 이루어지며 변화해가는 흐름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맞추어가며 Old와 Young 할 거 없이 새로운 경험과 사실을 배워나가는 흐름이 이 영화의 메리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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