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
<인턴>은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친구의 영화 추천으로 마음먹고 보게 되었다. 영화의 소재도 좋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할아버지 이미지를 가진 푸근한 인상의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굉장히 힐링하며 봤다. 그리고 배우 앤 해서웨이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놀랐다. 직장과 가족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고민에 빠진 여성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21세기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속에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여유를 주는 차분한 영화이다.
영화는 비즈니스 영화에 흔히 나오는 정장 입은 젊은 남성들을 출연시키지 않는다. CEO 권한으로 만나는 미팅 장면 역시 줄스(앤 해서웨이)가 입구로 나오는 장면밖에 안 나오고, 젊은 남성들이 나오는 장면이 있어도 캐주얼한 복장이나 사회적 지위가 느껴지지 않고 유머적으로 대체되는 캐릭터로 많이 등장한다. 결국, 이 영화는 여성 CEO인 줄스와 senior 인턴직으로 취업한 벤과의 관계를 도드라지게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줄스가 여성 CEO인 만큼 그녀를 더 커리어 있게 보이고 싶게 만든 거 같다. 그리고 영화는 노인과 여성을 접촉해서 우리가 본 적 없는 조합으로 영화의 신선함을 제공한다.
줄스가 워킹맘이자 CEO로 가정에 소홀한 고민과 다른 문제들을 벤과 함께 해결해나간다는 플롯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미시적으로 볼 때 노인과 여성이지만. 거시적으로 본다면 옛날 와 요즘 세대로 나뉘어 보인다. 벤과 동시에 취업한 데이비스가 서로 책상에서 짐을 풀 때부터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다. 백팩에서 USB, 이어폰, 핸드폰 등을 꺼내는 데이비스와 달리 1973년에 생산되었던 가방에서 계산기, 아날로그시계 등을 꺼내는 장면은 세대차이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벤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영화가 재밌게 느껴지는 점은 Old 세대인 벤과 Young 세대인 줄스와 회사 직원들의 점진적인 화합이 이루어지며 변화해가는 흐름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맞추어가며 Old와 Young 할 거 없이 새로운 경험과 사실을 배워나가는 흐름이 이 영화의 메리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