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과 밖에 드러난 화합

<라야와마지막드래곤>⭐⭐⭐

 디즈니가 디즈니 했다. <뮬란> 이후로 동양적인 요소가 담긴 애니메이션 영화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속 동남아풍이 물씬 나는 오리엔탈적 요소와 문화의 향연은 <뮬란>보다 더 자연스럽고, 발전한 디즈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디즈니에게 새로운 임팩트를 또 한 번 받게 해주는 영화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네이버 스틸컷

스토리

 스토리는 조금 진부하다. 분열을 막기 위한 노력과 평화를 위한 공존과 화합이라는 주제는 많은 영화들이 활용한 클리셰를 따라가는 스토리지만 물속을 빠르게 헤엄치는 '시수'처럼 속도감 있는 전개와 빠른 편집을 통해 영화에 진부함을 덜어준다. 그래도 지루할 수준의 진부함까지는 아니다. 쉽게 볼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의 완성도는 아름다운 디즈니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단단한 밑바탕이 된다. 그리고 '분'과 '시수'가 말하는 계획 장면은 스토리의 흐름을 깨고, 잠시 분위기를 가볍게 전환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동남아

 아름다운 동남아 지역 풍경들과 의식주 문화, OST는 진부한 스토리와는 달리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내딛기 위한 디즈니의 노고가 느껴지는 퀄리티다. 동남아 문화라는 큰 주제에 시놉시스를 제작한 거 같은 연출처럼 정말 다양한 표현들이 등장한다. '라야'가 타고 움직이는 동료 이름은 태국과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에서 흔히 이동하는 이동수단 이름인 '툭툭'를 사용하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장면이나 '라야'와 '나마리'가 맞붙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동남아 무술을 볼 때, 동남아 분위기를 정말 잘 살린 영화다. 화합이라는 요소가 주제뿐만 아니라 영화 밖에서도 동남아 분위기를 살리려고 공부하고 연구했을 디즈니 제작진 노력의 화합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