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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Apr 03. 2021

당연하다는 걸 상기해준다

<프라미스드 랜드> ⭐⭐⭐⭐

 <프라미스드 랜드>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에 막 흥미가 차오르던 시기라 이 영화도 영화관에서 볼 계획이었지만, 영화 상영일이 지날 때까지 못 보고 그저 보고 싶다고만 마음에 간직한 채 지금에서야 봤다. 맷 데이먼만 보고 영화를 접근했다가 영화가 말하는 주제에 감동을 받는다. 자연은 누군가가 갖는 소유 개념이 아닌 모두가 이용하고 지켜야 하는 공유 개념이라는 것을 상기해준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프라미스드 랜드> 네이버 스틸컷


대립

 <프라미스드 랜드>는 천연자원 채굴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연출한다. 천연가스가 매장된 지역 맥킨리에 출장을 온 대규모 기업 부사장 스티브(맷 데이먼)는 맥킨리 지역 지하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얻기 위해 동료 수(프란시스 맥도맨드)와 맥킨리 주민들을 돈으로 회유하며 천연가스를 채굴하게 설득한다. 반면, 맥킨리에서 과학 교사로 재직 중인 프랭크(할 홀브룩)와 환경운동가 더스틴(존 크래신스키)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환경 파괴 피해로 천연가스 채굴에 반대하는 입장과 돈으로 마을 주민들을 회유하고 문제가 터지면 책임을 회피할 거 같은 '글로벌'의 태도에 불만을 제기한다. 자원 채굴로 얻는 이점과 그에 따른 환경 파괴 피해라는 호사다마(好事多魔) 문제를 각자가 이유 있는 탄탄한 대립 상황을 만들어내어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로 뒷 내용이 궁금해지는 영화다. 더불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대기업과 지역주민이 겪고, 아직도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과연 어느 입장이 옳은 판단과 좋은 결과일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상기

 <프라미스드 랜드>는 자연을 지켜야 된다는 편을 든다. 사실 구조상으로 자연을 지키는 편으로 될 수밖에 없다. 영화 결말이 환경 파괴로 끌고 가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어색한 결말이 될뿐더러 환경운동가라고 생각했던 더스틴이 알고 보니 '글로벌' 기업에서 몰래 잠입한 직원이었으니 스티브 입장에선 자신의 노력이 아닌 어차피 회사가 만든 짜인 판에 놓인 작은 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도 어렸을 적 할아버지와 시골 농장에 살면서 느꼈던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잘 알기에 스티븐은 결국 천연가스 채굴을 이끄는 입장을 이끄는 인물에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변화를 맞이한다. 자연은 우리 모두의 터전이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존재를 상기시킨다. 그리고 주도면밀하게 움직이는 대기업의 일처리와 자본에 대한 무서움도 같이 상기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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