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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Aug 16. 2021

빛이 될 수 없다면, 그림자가 되리라

<소년시절의너>(2019)

 짙은 감동을 얻은 영화다. 각자 받은 상처를 서로가 지켜주며 위로를 받는 '첸니엔'(주동우)과 '샤오 베이'(이양 천새)에게 애틋한 감정이 든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벗어나고 싶은 상황을 시도하는 둘의 모습과 감정선 있는 연기가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영화의 색감 있는 촬영은 마치 <화양연화>가 떠오르는 영화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소년시절의 너> 네이버 스틸컷

관계

 첸니엔(주동우)은 학교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다. 그녀는 빚쟁이 엄마와 함께 이 힘든 삶에서 벗어나길 원하며 공부에 매진한다. 그러던 중 불량배들한테 맞고 있는 양아치 샤오 베이(이양 천새)를 도와주게 되고, 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소년시절의 너>는 첸니엔과 샤오 베이 관계가 달달한 연인 관계보다 각자의 처신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관계를 맺는데, 이는 사회 속 통제와 관련 있다. 첸니엔은 학교폭력의 피해로 학교 선생님과 경찰의 간섭을 받는다. 반면, 샤오 베이는 미성년자에 전과가 있어 경찰의 압박을 받으며 살아간다. 학교나 경찰 등 사회 외부적인 압박과 어른들의 통제로 이 둘은 상처 받고, 숨어 지내는 위축된 삶을 살아간다. 이 때문에 첸니엔과 샤오 베이의 관계는 서로가 받은 상처를 위로하고, 이해해주며 끈끈해지고 애틋한 관계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감정

 배우 주동우를 처음 본 영화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다. 당시 영화를 봤을 때 주인공 '안생'의 복합적인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해줘서 인상 깊게  기억이 난다. 이번  <소년시절의 너>에서 '첸니엔'을 연기한 주동우는 전작보다 더 짙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하수구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라는 문구와 좋은 대학만이 희망이라는 생각 아래 샤오 베이를 만나며 싹트는 좋은 감정과 학교폭력과 빚쟁이 엄마로 인해 혼자 숨어 지내야 한다는 외로움, 불안함의 감정, 특히, 샤오 베이와 주고받는 애틋한 감정 연기를 통해 영화에 엄청난 몰입을 더한다. 주동우의 눈물 연기는 짙은 여운을 남긴다. 샤오 베이를 연기한 이양 천새의 눈빛 연기도 둘만의 관계를 아련하게 만들어주는데 한몫을 한다. 주동우의 감정 연기와 샤오 베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융합된 영화다.

 

촬영

 첸니엔과 샤오 베이가 만난 시간대는 주로 시간대에 만난다. 첸니엔이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대이기도 하고, 밤이 되면 사람들많이 나타나고,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보낼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의 색감도 낮보다는 풍경이 상당히 몽환적이다. 거리에 조명 불빛과 어두운 동네의 풍경을 아름답게 촬영한다. 그리고 클로즈업 샷을 통해 인물의 감정에 더 집중있게 만들고, 1인칭 시점의 촬영으로 상황에 몰입할 있게끔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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