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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Aug 28. 2021

관객이 즐거우면 됐지!

<위대한 쇼맨>(2017)

  <위대한 쇼맨>은 개봉 당일 날 보고,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다. 당시 영화를 보고 적은 글을 조금 각색해서 만들려고 했으나 글이 없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글을 적으려 한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영화기도 하고, OST는 영화를 보고 몇 번 더 찾아들어야 하는 게 이 영화의 정석이다. 볼거리와 OST의 융합은 관객들을 신나게 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위대한 쇼맨> 네이버 스틸컷

OST

 뮤지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OST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해도 OST가 영화에 잘 융화되고, 상징화할만한 게 없다면 그건 뮤지컬 영화라고 단정 짓기 힘들 것이다. <위대한 쇼맨>은 메인 OST <This Is Me>부터 시작해서 <Never enough>, <From now on> 등 장면마다 적재적소로 들어갈 OST와 음악적 퀄리티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큰 재미와 흥겨움을 준다. 특히, <This Is Me>는 영화 대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게 만드는 훌륭한 OST다.  


편집

 <위대한 쇼맨>은 전개 방식이 빠르게 느껴지는데 이는 편집 방식 덕분이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 특징일 수도 있는데, 씬마다 해당되는 OST를 부른 후 곧바로 다음 장면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OST와 해당 씬에 내용을 최대한 압축해서 관객들에게 해당 내용과 OST 감상을 전해야 한다. 그래서 <위대한 쇼맨>은 중반에 교차편집으로 최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P.T 바넘(휴 잭맨)이 제니 린다(레베카 퍼거슨)와 함께 미국 투어를 하는 장면과 바넘이 없는 서커스단의 공연 장면을 비슷한 자세가 나올 타이밍에 교차편집시켜 자연스럽게 두 상황을 한 장면으로 확인하게 만든다. 덕분에 관객들은 바넘과 제니 린다 쪽은 승승장구하고 있고, 서커스단은 점점 어려운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알 수 있다.


내용 

뮤지컬 영화 장르의 한계로 어색한 스토리 라인이 있긴 하지만, <위대한 쇼맨>은 지루하거나 빈약한 스토리로 흘러가진 않는다. 오히려 즐겁고 유쾌한 방향으로 흘러가니 관객들도 가볍고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위대한 쇼맨> 주인공 P.T바넘을 미화한 측면도 있다. 실제 P.T 바넘은 흑인, 여성, 장애인을 섭외해서 공연을 한 사실은 맞으나, 그는 북미에서 유명한 인종차별주의자였고, 여성, 장애인, 동물 학대를 한 인물이었다. <위대한 쇼맨>에서 서커스 단원을 챙기며 모든 걸 인정하는 포용력 넓은 인물은 아니란 소리다. 영화를 가볍고 재밌게 만든 건 좋은 의도이지만, 너무 가볍거나 과장되게 만들어서도 안된다. 어쩌면 적당한 타협을 얼마나 하는가가 내용 제작과 각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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