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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Sep 04. 2021

사회는 이러한 공권력이 필요하다

<21브릿지:테러셧다운>(2019)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에서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인 블랙 팬서. 블랙 팬서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슈트를 입고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블랙 팬서'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드는 연기를 보여준 '故체드윅 보스만' 덕분이기도 하다.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캐릭터 그 자체를 소화해낸다. 그래서 <21브릿지:테러 셧다운>을 단순하게 '故 체드윅 보스만'을 좋아해서 보게 됐다. 처음에 배우의 인지도로 접근했으나  촬영이나 연기, 스토리 전개 속도 등 전체적인 연출이 빠르고, 확실하게 끝맺음을 내니 가볍고, 깔끔하게 본 영화다. 확실한 일처리와 빠른 판단력을 지닌 경찰. 사회는 이러한 공권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1브릿지:테러 셧다운> 네이버 스틸컷

공권력

 <21브릿지:테러 셧다운>을 보고 난 다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사회는 이러한 공권력이 필요하다'가 생각났다. 그래서 필자가 한 줄 평으로 남긴 의미도 있다. 먼저, 안드레 데이비스(체드윅 보스만)의 수행 능력이다. 경찰 연쇄 사건이 일어나면서 안드레 데이비스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었고, 그는 곧바로 사건 현장을 검문하며 엄청난 프로파일링으로 범인의 수, 도망 경로, 행동을 예상 및 파악해간다. 그리고 범인을 쫓기 위해 달리는 차량과 비슷한 속도로 범인을 끝까지 쫓아가는 체력과 사격술은 엄청난 능력을 보이면서 경찰에게 필요한 역량과 재능을 뽐낸다. 

 두 번째는 경찰이라는 직업의 신념과 역할이다. 경찰은 경계할 경(警), 살필 찰(察) 한자어로 '사회의 일반적인 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행정작용 또는 그러한 목적을 위해 조직된 기관'이라는 정의가 있다. 안드레는 경찰의 신념과 역할에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시민들을 통제하게 만들고, 범인을 단순히 체포한다는 개념이 아닌 범인에게 자비와 배려를 베풀어 회개할 기회를 주기까지 한다. 그러나 멕케나(J.K. 시몬스)와 번스(시에나 밀러)를 비롯한 대다수의 85 관할 경찰서 인원들은 맨해튼 지역을 보호하는 척하지만, 실질적으로 코카인 약물을 불법적으로 운영 및 배송을 하고, 경찰 연쇄 살인사건에 자신들의 코카인 운영이 연루될 위기가 되려 하니 자신들과 연관된 증거를 없애면서 마이클(스테판 제임스)과 레이(테일러 키취)를 쫓는다. 이들이 이렇게 타락한 이유는 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얻는 이익이 없다는 염세주의적인 태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바라본다면 그들도 사회의 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과정에 비해 얻는 이익이 부족하여 이러한 사업에 발을 담그게 돼버린 일종의 현실주의적 태도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면으로 영화에 접근한다면, 경찰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씁쓸함이 묻어 나오는 설정이다.

  <21브릿지:테러 셧다운>은 경찰이라는 역할과 정체성의 유무를 안드레와 85 관할 경찰서 인원들로 분류하며 영화가 진행한다. 덕분에 관객들은 안드레가 보이는 빠르고, 확실한 일처리를 통한 주인공의 능력과 범인을 쫓는 추격신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경찰이라는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연출

 거의 100분대의 러닝타임을 상영하는 현대 영화에서 99분이라는 다소 짧은 러닝타임의 <21브릿지:테러 셧다운>은 짧은 러닝타임과 더불어 속도감 있는 교차편집과 확실한 스토리 전개가 영화를 더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코카인 50KG를 훔치고 달아난 마이클과 레이의 장면과 안드레와 85 관할 경찰 측의 장면을 교차 편집하며, 빠르게 다음 씬으로 넘어가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범인을 쫓기 위한 과정 속에서 85 관할 경찰서의 불법 운영의 속내까지 드러내기 위한 빌드업을 자연스럽게 쌓아간다. 애매하거나 흩트림 없는 깔끔한 스토리 전개가 진행되는 <21브릿지:테러 셧다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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